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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01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의 테마는“고객이 원하는 것을 고객이 원하는 때에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올해에는 집안에서 사용하는 라디오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돼 각종 뉴스, 날씨, 요리법, 교통 정보 등을 쏟아냈다. 또한 어느 장소에서건 인터넷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휴대용 인터넷 기기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유선 인터넷이나 위성을 통해 다운 받는 디지털 음악이다. 올 여름엔 미국 전역에 걸쳐 CD급의 디지털 위성 라디오 서비스가 실시된다. 자동차 스테레오, 미니컴포넌트 시스템,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할 것 없이 메모리 카드나 CD에 담긴 MP3 음악 재생 기능을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추세다. 이제 FM과 AM 라디오가 인터넷 라디오에 의해 위협 당하고 있는 것이다.

TV도 디지털 영역으로 성큼 들어섰다. 에스프리TV, 파나소닉, 제니스 사는 모두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기능이 내장된 TV를 선보였다. 파나소닉 사는 셋톱 박스를 통하지 않고 직접 통신 케이블을 연결한다. 곧 다양한 인터넷 기능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TV의 출현을 암시해 소비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핸드폰 손목시계’ ‘짊어지는 스테레오’을 포함한 기상천외한 제품들도 다수 출품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둘러보고 올해 최고의 상품이 무엇인지 한번 맞춰보자.

인터넷 손목시계
세이코 사에서 생산된 손목시계 시제품인 ‘리스트 컴패니온’(Wrist Compa nioin)의 단추를 살짝 누르면 착용자가 귀에 대기 편리하도록 시계 줄이 활짝 펴진다. 이제 시장에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휴대폰 손목시계들에 비해 색다른 점은 휴대폰이 들어있지 않고 블루투스 라디오를 이용해 무선으로 통신한다는 것이다. 착용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 귀여운 손목시계는 약속, 주소 및 연락처, 일정 관리, 게임 저장 기능을 갖고 있다.







이동식 인터넷 브라우저
과연 이동중에 꼭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할까하고 생각했던 독자들은 여기 소개된 여러 이동식 인터넷 기기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소니사의 무선 AV/IT 게이트웨이 태블릿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사용하면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확인은 물론 본체에 연결된 TV 프로그램, DVD 영화, 비디오도 시청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출시된 인텔의 채트 패드 모델은 PC에 연결된 900MHz 무선 라디오 송수신기를 통해 이메일과 채팅을 즐길 수 있다. 채트 패드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므로 누가 엿듣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30미터 이상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히타치사의 ‘웨어러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를 권장한다. 본체(왼쪽)는 벨트에 차고, 디스플레이(상단)로 머리에 쓰도록 되어 있다. 광마우스를 엄지로 움직여 스크린을 조종한다.



플랫형 HDTV
실리콘 액정(LCO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무게가 45kg에 불과한 RCA사의 50인치 L50000HDTV는 탁상용 HDTV 모델로는 최초 제품이다. 일반 후분사 TV의 뒷부분에 들어 있는 거울을 통해 반사된 적색, 녹색, 청색을 합성하는 방식 대신 LCOS 디스플레이는 독립된 이미지 패널에서 반사된 3원색을 프리즘을 통해 합성해 비디오 영상을 만들어낸다.






배낭형 오디오 시스템
JVC 사의 RS-WP1 스포츠 포터블 백팩 오디오 시스템에서 ‘포터블’이란 혼자만 즐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20와트의 고출력을 뿜어내는 이 시스템은 고성능 하이퍼베이스 포르II 회로를 내장한 스피커가 4개 달려 있어 웅장한 베이스음을 낸다. 또한 45개의 채널이 저장된 AM/FM 튜너, 40초 간 충격방지 기능을 갖춘 CD 플레이어가 달려 있다. 220달러의 이 백팩 오디오 시스템은 방수처리가 돼있다.



꿈의 디스크
500MB의 저장 용량에 10달러에 불과한 데이터 플레이사의 25센트 동전 크기인 디스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열된 시제품 종류로 미루어보건대 할 수 있는 게 꽤 많을 것 같다. 일단 책을 읽는 화면과 인터넷 브라우징 화면이 동시에 뜨는 볼란 디자인사의 e북을 꼽을 수 있다. MPEG-4 영화와 MP3 오디오파일을 재생하는 바로비전 사에서 출시한 윙즈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도 빼놓을 수 없다.



작은 크기 큰 만족
올해 여러 회사에서 작고 깜찍한 SD 카드 제품과 시제품 모델을 선보이면서 SD 카드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아졌다. 그 중 도시바의 데스크톱 스테레오 시스템 시제품(오른쪽 아래)과 3.5인치 LCD, 8MB RAM을 탑재하고 MPEG-4 영화 및 MP3 음악 재생 기능,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기능을 제공하는 샤프의 자우루스 MI-E1 PDA(오른쪽)가 단연 돋보인다. 또한 파나소닉의 디지털 카메라용 SD 카드 시제품과 블루투스 퍼스널 네트워킹 카드, 그리고 팜컴퓨팅 사의 MP3 플레이어와 바코드 스캐너, 모뎀용 카드 시제품(오른쪽 위)들도 선보였다.



어디서나 청취 가능한 라디오
올 여름에는 디지털 위성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는 이동용 스테레오 시스템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XM 새틀라이트 라디오(왼쪽에 보이는 자동차 안테나)는 우주공간에서 알파인 사의 CDA-7873과 파이오니아 사의 DEH-P7300 같은 자동차 수신기로 신호를 송출한다. 소니사의 DRN-XM01은 신호를 자동차에서 집으로 송출한다.



AM, FM 또는 인터넷?
인터넷 라디오는 AM, FM과 더불어 필립스사의 FW-i1000 미니 콤포넌트 시스템의 또 다른 옵션이 되었다. FW-i1000을 사용하면 광대역 케이블 또는 DSL 인터넷 연결을 통해 iM 튜닝 서비스에 항상 연결되어 있으며, 장르별, 지역별, 언어별로 채널을 검색, 선택할 수 있다.



만능 통신기
휴대폰 기능과 무선 양방향 메시지 교환 및 이메일 송수신 기능, 인터넷 브라우징과 PDA 기능을 한 몸에 지닌 귀여운 제품이 나왔다. 모토롤라의 ‘어콤플리 009’는 크기가 9.7×7×22cm의 크기에 160g의 무게가 나간다. 그러나 550달러짜리 이 콤보 기기의 최대 특징은 역시 완벽한 키보드와 256색을 표현하는 컬러 화면. 스피커폰 액세서리는 옵션으로 75달러에 판매한다.



인터넷 TV
이제 셋톱 박스 없이 TV를 통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파나소닉, 에스프리 TV, 제니스 사에서 인터넷과 이메일 기능이 내장된 TV를 선보였다. 전화선을 꼽기만 하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되며 사용법도 매우 쉽다. 파나소닉의 인터넷 TV(왼쪽, 799달러)에는 무선 전화 잭과 키보드, 이메일과 기상 예보, 뉴스, 주식 정보 등을 저장하는 8MB의 메모리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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