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있다. 고생은 그만큼 사람을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든다는 말일 것이다. 인터넷 무역전문 e-마켓 플레이스 전문업체인 티페이지
순탄하게 잘 나간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예상과 빗나가기 일쑤였던 그의 사업이야기는 한마디로 4전 5기의 역전극이다.
심사장이 인터넷 무역에 눈을 뜬 것은 지난 94년초. 미국 유학중 인터넷을 처음 이용하면서부터다. 이때 심사장은 재미 교포들을 상대로 유닉스기반의 인터넷 매뉴얼을 제작하기도 했다. 홈페이지 제작도 함께 했던 그는 96년 귀국, 본격적인 인터넷 무역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끈질긴 사업에의 욕망
그는 암흑같은 세상을 성냥불 하나로 밝히겠다는 다소 돈키호테같은 각오로 기약없는 인터넷 무역에 발을 들여 놓았다. “군대도 안갔다온 가까운 후배들을 모아 지킬 수 없을 지도 모를 약속을 하면서 온세상의 인터넷무역을 원하는 사람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다가온 건 공허한 메아리조차도 아닌 묵묵 부답의 스크린. 희망찬 새출발의 마음으로 후배들인 직원과 함께 인터넷을 두드렸던 심사장은 아무런 대답도 없는 모니터를 보며 참담한 마음을 비울 수 없었다.
후배들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심사장에게는 있었다. 월급은커녕 임대료도 못내 길거리로 나 앉을 상황에까지 밀렸다. 관공서에 내야하는 서류도 꼭 마감이 지나서야 접수하기 일쑤였다. 문제는 항상 돈과 사람 때문이었다. 모든 여건이 부족했던 것이다.
‘사업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아픈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 차야할 한창 젊은 그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하지만 시골에 남아있던 집안의 논까지 팔며 버티기를 7개월. 행운의 7로만 알고 있던 그는 7이 이젠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그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파키스탄의 한 업체에서 그의 사이트를 보고 의뢰를 해온 것이다. 그는 모니터를 보며 후배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모니터에는 관심이 있다는 내용의 단 두줄만이 씌어져 있을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심사장은 “이때 느꼈던 짜릿함과 기쁨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한다.
세계 3대 무역DB 업체로 발돋움
심심은섭 사장은 이제 자신과 동료들의 노력에 힘입어 자본금 24억, 임직원 40여명의 규모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는 오늘의 성공을 자신의 동료들의 노력으로 돌린다. 회사가 부자면 직원도 부자라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작년말, 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일부를 무상분배 해주기도 했다.
티페이지는 현재 전세계 주요 무역 사이트 게시판에 동시에 오퍼를 발송할 수 있는 Auto Multi Posting System과 동시 다중 검색 시스템인 Offer Meta Search기능을 비롯,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와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통한 활발한 정보 교류로 무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TTOS라는 세계 최초의 무역전문인 검색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부이 지원없이도 언제나 자립가능한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심사장. 그에게 놓인 또다른 고생은 무엇일까. 아마도 고생의 진가를 알고 있는 그는 성공을 못한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성공을 위해 고생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