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선 니어(NEAR: 지구 근접 소행성 랑데뷰) 슈메이커호가 뉴욕 맨해튼 크기의 ‘433 에로스’에 착륙해 우주선의 소행성 착륙에 성공을 거뒀다. 슈메이커호는 행성에 착륙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이번 착륙 시도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으나, 존스 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 연구진이 수차례에 걸친 엔진 점화와 제어장치들을 실험한 결과 시간당 6.4km 이하의 속도로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에로스에 착륙한 슈메이커호가 보내온 고해상도 사진들은 매우 선명해 향후 소행성의 구성물질과 생성비밀을 파헤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메이커호는 하강하는 동안 직경이 불과 1cm인 물체까지도 알아볼 수 있는 해상도를 지닌 수십 컷의 사진을 촬영했다.
분석 결과, 오래된 바위 덩어리인 에로스는 표면에 분화구가 많고 커다란 표석들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젝트 담당 연구원인 앤디 쳉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에로스의 표토(표면 물질)가 가라앉지 않고 주위를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는데 이는 에로스와 어떤 거대한 물체의 충돌로 생긴 진동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