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따분한 아침. 상사의 눈을 피해 무언가 신나는 건 없을까 궁리하고 있을 때 마침 책상 위에 놓아둔 휴대폰의 벨이 울린다. 곧이어 들려오는 긴박한 목소리는 실종된 사람을 찾아달라는 요청이다. 만일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의 운명은?
게임 프로그램인 마제스틱에 가입했다면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렉트로닉 아츠사에서 중독성 강한 온라인 게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게임 프로그램 마제스틱. 가입자들은 따분한 보고서를 끝내고 나면, 언제라도 비밀요원 X의 긴급 호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봄에 출시될 마제스틱은 여느 온라인 게임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업데이트 되며, 웹에서 다른 사람과 게임을 펼친다. 그러나 다른 게임과 엄연히 다르다.
마제스틱은 게이머에 의해 게임시간이 정해지지 않는다. 즉 게임 자체가 게임 진행 시간을 결정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언제 게임이 다시 시작될지 알지 못한 채 기다리게 된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는 갑자기 전화를 받거나 힌트가 담긴 팩스나 이메일을 받게 된다. 플레이어가 중무장한 전사나 반란군 지도자 등의 역할을 하는 다른 어드벤쳐 게임과는 달리 마제스틱은 플레이어 자신이 게임 속에서도 현실 속 자신의 역할을 그대로 맡기 때문에 자기 주위에서 실제로 사건이 발생하는 듯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일렉트로닉 아츠사에 따르면 이 게임에 스트리밍 비디오 및 오디오뿐 아니라, 가상 인터넷 보물찾기 같은 요소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제스틱의 게임 줄거리에 대해 ‘한 게임 회사가 정부 비밀 기관이 추진하는 계획에 방해가 될 게임을 출시하면서 전개되는 복잡한 사건 과정’이라고만 밝혀 더 이상 언급은 회피한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적이 실제 사람인지 아니면 컴퓨터가 만들어낸 인물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만일 어떤 캐릭터가 내일 플레이어에게 연락이 닿을 것이라고 말하면 플레이어는 전화나 메일, 팩스를 기다려야 한다.
이 게임의 대중적 인기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치 ‘카프카’를 연상하게 하는 정부 비밀 기관이나 미지 인물로부터 호출을 당하고 메일을 받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면 사용료를 물지 않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