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올 봄부터 판매 예정인 새로운 중형 다목적 차량들-2002년형 시보레 트레일블레이저, GMC 엔보이, 올즈모빌 브라바다 - 에 새로 개발한 신형 직렬 6기통 오버헤드 캠 트럭 엔진을 최초로 장착했다. 이 4.2리터 270 마력 엔진은 한때 경트럭 엔진에 널리 사용되었지만 V6 소형 트럭용 엔진이 등장하면서부터 거의 사라졌었다. 거의 50년만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완전히 개조한 소형 트럭엔진인 보르텍 4200형 엔진은 가변 밸브 위상 방식과 실린더 당 네 개의 밸브를 움직이는 오버헤드 캠축을 결합한 형태. 다른 V8 엔진보다 더 강력한 출력과 연비를 제공하는 매우 부드러운 6기통 엔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신형 엔진을 탑재한 세 차종의 SUV 역시 새롭게 설계된 모델들이다. 모두 S-10 픽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각각 차별화된 프레임을 채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두 섀시가 넓어져 그만큼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세 차종 모두 세 번째 좌석 공간이 부족하지만 다음 모델은 차체를 더 늘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적인 내부 장식이 돋보이는데 트레일블레이저는 가장 정통적인 반면 엔보이는 가장 호화롭다. 세 모델은 외형도 각각 다르고 섀시 튜닝도 서로 다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신형 5 링크의 중실 후륜축을 포함, 기본적인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을 채용하고 있는 반면 엔보이와 브라바다는 공기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승차감이 매우 부드럽고, 양측면의 비대칭적 부하를 포함한 모든 하중에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섀시를 약간 낮춰 일반 승용차와의 충돌 시 승용차의 일방적인 피해를 줄이도록 했지만 약 20cm 가량 낮은 차체 높이로 다른 동급 경쟁 차종에 비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멕시코 바자 반도의 시골길에서 시험 운전했을 때는 세 차종 모두 매우 정확한 스티어링 능력을 보여준 반면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평균적인 제어 능력 정도였다. 그러나 엔보이와 브라바다는 불필요한 진동을 최소화해 승차감은 편안하고 고급스런 느낌이었다. 최종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5,000달러에서 35,000달러 사이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