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단점은 사이버 인물의 모습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 가상 캐스터인 애나 노바 같은 사이버 인물은 얼굴엔 주름살도 전혀 없고 입술 움직임도 너무 완벽해보여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최근 메사추세츠 뉴튼에 있는 라이프FX사의 프로그래머들은 자연스러워보이는 얼굴을 그래픽으로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페이스메일(www.lifefx.com)’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이 그것.
그들은 먼저 눈과 혀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턱과 골격 그리고 근육, 인대, 힘줄을 분석한 다음 이것을 데이터베이스화 한다. 이 위에 피부 표면을 입혀 눈을 깜박거릴 때 눈꺼풀이 접히는 등의 표정과 동작을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페이스메일은 이 기술이 어설프게 적용된 사례이긴 하지만 첫번째 시도임을 고려한다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라이프FX는 결국 가상적인 인물들이 온라인 상에서 대답을 해주고 인간과 컴퓨터 간 인터페이스의 상호 작용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직접 등장해 이메일을 읽어주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