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의 진행 정도와 발병 위치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문정환(의공학 전공)교수는 미국 아이오와대학,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혈관 벽의 탄성계수 측정을 통해 동맥경화를 조기에 찾아내는 정량 진단법을 개발, 국제 의공학 물리학지 최근호에 보고했다.
국내에서는 동맥경화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혈압 측정 등 결과를 종합 판단하는 방법, 혈관 및 초음파 검사나 맥파를 이용하는 방법, 일본서 개발된‘가속도 맥파기’이용법, 전자선 단층촬영법(EBT)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방법을 쓸 경우 단순히 혈관 노화나 동맥경화 여부를 밝혀낼 수는 있으나 경화 정도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수술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문 교수는 이번 기술이 정상 동맥에 지방성물질(아테롬)이 쌓이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탄성계수가 낮아지는데 착안한 것으로, 돼지(Yucatan miniswine)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정상혈관의 탄성계수(97.9∼101.1kpa)보다 경화된 혈관의 탄성계수(90.9∼93.3kpa)가 정량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이 발생했을 때 경화된 동맥의 병변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병변의 위치와 정도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수술에 어려움이 많았다”며“이번 기술을 실제 환자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