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세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우리가 하루 동안 접하는 정보의 양은 거의 측정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기술의 발전으로 대용량 메모리 저장 장치들이 보편화 되었지만 아직 진정한 잠재력은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다. 전자 메모리가 널리 보급되면 인간의 기억력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까? 본지는 Core77(전 세계 산업 디자이너와 디자이너를 위한 웹 포털)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가상 제품들은 엉뚱하지만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들 중에서 뽑은 것들이다. 그랑프리 수상자에게는 영상 및 비디오 녹화 작업과 동시에 즉석에서 메모리를 보존하는 부시넬 인스턴트 리플레이 쌍안경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여기 소개된 내용들은 일부이며 popsci.com에서 다른 내용을 살펴보고 직접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있다. 다음 번 디자인 챌린지는 core77.com에 게시될 예정.
동영상 사진들
디자이너 : 워싱턴 레이먼드, 아담 조셈
25년 경력의 프리랜서 산업 디자이너인 아담 조셈이 처음으로 구입한 카메라는 폴라로이드였다. “즉석에서 기억을 보관해 준다는 것이 정말 놀랍게 느껴졌다”는 그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순간을 기억해주는 사진기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최초로 디자인한 인스턴트 무비 디지털 카메라의 개념은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최신 디지털 잉크와 유연한 매체, 압전 기술을 이용한 이 카메라는 조셈의 구형 폴라로이드가 정지된 일반 스틸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인쇄할 수 있다. 인쇄 사진들을 잘 흔들어 주면 압전 물질로 된 연결 부분이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동영상을 충전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재생할 수 있다.
개인 정원 손질 기구
디자이너 : 텍사스 오스틴, ID-ONE 디자인
보타니스타는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에게 정원 종류별로 다양한 정보와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땅 속과 꽃삽에 장착된 센서들은 일조량, 온도 및 토양 구성, 산성도, 습도 등의 중요한 식물 데이터를 수집, 저장한다. 데이터는 ‘화분 도킹 장치’를 통한 웹상으로 업로드되고 현재 날씨 패턴과 식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분석된다. 이 후 사용자별로 특성화된 정보가 꽃삽과 이메일 계정으로 전송되어 물을 줄때나 뿌리 덮개를 구입할 시기, 씨를 뿌릴 시기 등도 알려 준다.
기억 스캐너
디자이너: 샌프란시스코 요시카츠 호시노
개인 디지털 타임캡슐에 장착된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사용자가 선택한 물체의 3차원 영상을 캡처한 후 저장한다. 그 후 5년이나 10~20년이 지난 후 이 장치는 그 영상을 추억이 묻어나는 슬라이드 쇼로 재생하게 된다. 그 사이에 이 기기는 3차원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알람시계로 작동할 수도 있다.
피부에 이식되는 PDA
디자이너 :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그렉 다이글 & 스티브 캠벨
문신을 하려면 돈도 많이 들지만 그렇다고 문신에 별다른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이글 & 캠벨이 제안한 ‘다이나믹 타투 시스템‘은 ’디지털 잉크 마이크로 캡슐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피부 표면에 여러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피부에 결합된 얇은 센서 장치가 생리 전기 신호를 인식하며, 그에 따라 문신을 적절하게 변경하게 된다. 여기에 PDA를 동기화시킨다면 달력이나 전화번호부를 표시할 수도 있다. 실용적인 기능이 필요 없다면 동영상화 된 바디 아트를 보여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