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세금계산서를 쓰는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부가세 대행 서비스와 같은 패키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사 수를 현재의 2배인 16만개로 늘리는 게 주 목표입니다” 이춘화 넷매니아 사장(47·사진)은 종이 세금계산서를 쓰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세금계산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8만여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세금계산서 1위업체인 이 회사는 기업들이 매달 발행하고 관리해야 하는 세금계산서를 인터넷(www.sendbill.co.kr)을 통해 발행ㆍ관리해주고 있다. 이 사장은 “기업들은 한달에 적게는 몇 십장에서 많게는 몇 만장까지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며 “이를 일일이 손으로 써서 보내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전자세금계산서는 인터넷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편이나 인편으로 전달해야 하는 종이 세금계산서의 불편함이 없다. 삼성SDS 출신의 이 사장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라서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느낀다” 며 특히 “수작업 대비 70% 이상의 기업비용이 절감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동안 수작업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서 발생했던 내역 불일치, 발행지연과 같은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아울러 회계의 투명성을 크게 높여 전자세금계산서가 기존의 수작업을 대체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이 시장에는 초기에 넷매니아를 비롯 한국전자증명원 등 10여개 중소업체 중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금융결제원·한국통신·데이콤·삼성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속속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8년 설립된 넷매니아는 처음에는 인터넷 구인구직·대학입시 지원서비스 등 온라인 사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1년 8월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임대서비스(ASP)를 시작해 현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처음에는 유통업·인터넷기업처럼 세금계산서 거래가 빈번한 기업들이 쓰기 시작하다가 2~3년 만에 자동차·제약업계·건설기계 등 전 산업부문으로 이용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서 인정받은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전자계약서 ASP 서비스를 시작해 대기업인 LGMRO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넥슨(크레이지아케이드)·NC소프트(리니지)·웹젠(뮤)·한게임(고도리)·트라이글루픽쳐스(프리스톤테일)·나코인터렉티브(라그하임) 등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미 넷매니아의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이 사장은 “국내의 PC방에 게임을 공급하는 게임업체들이 매월 발행해야 하는 세금계산서 건수가 적게는 2천장에서 많게는 2만 여장”이라며 “이들 업체 중 90% 이상이 넷매니아에서 제공하는 센드빌 전자세금계산서 ASP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임·서비스·유통·온라인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넷매니아는 최근 제약업계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제약업계는 제약사·병원·약국·도매상 등으로 세금계산서가 무척이나 많이 쓰이는 곳이죠. 또 얼마 전부터는 경남지역의 중소기업과 기계제조 업종 5천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는 “회원이 많이 확보되면 유사 비즈니스를 만들려고 한다”며 “부가세 대행 서비스와 같은 부가서비스를 활성화하면 기업상거래 관련 ASP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NHN이 지분 27%를 갖고 있는 넷매니아는 자본금은 5억 1천500만원, 직원 수 30명으로 올해 예상매출액과 순익은 각각 13억원과 4억원이다.
이규진 서울경제 정보과학부 기자
PROFILE
1998.7~현재 넷매니아 대표
1990.10~1998.4 삼성SDS 근무
1980.4~1990.9 제일제당 전산실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