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지진 발생 실험

라스베이거스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지질학 및 지구물리학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적어도 8개 이상의 활성 단층선이 라스베이거스가 서 있는 계곡을 따라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지진 의심 지점을 찾기 위해 네바다 사막에 1천814kg에 달하는 폭약을 설치하기 위해 여행하는 캐서린스넬스(네바다大 지구물리학 조교수)와 햇볕에 그을린 몇 명의 대학원생들을 따라 나섰다. - 캐리 로란거 개스카

파퓰러 사이언스(PS) : 이 폭발물들 때문에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좀 걱정스러운데요.
캐서린 스넬슨(CS)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약 22kg 정도의 폭발물을 20~30m 정도의 깊이의 구멍을 파서 넣고 그 위를 자갈로 덮죠. 이걸 폭발시켜도 겨우 폭죽 정도의 소리만 들립니다. 그렇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멀리 떨어진 구멍에는 다이너마이트를 453kg 정도 매설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땅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고 소리도 꽤 크게 느껴지죠.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폭발 구멍에서 약 60~100m까지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합니다.

PS: 연구에서 폭발 과정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CS: 저희는 ‘텍산스’라고 하는 800개의 센서를 계곡 지층에 100~200m 간격으로 설치했습니다. 각 센서는 폭발 후 지구 지각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파의 속도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충격파는 지나가는 물질의 밀도에 따라서 속도가 증가하거나 줄어들게 되죠.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마치 CAT 스캔처럼 지구의 지각 내부를 3차원 영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PS: 3D 영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CS: 지층 구조나 토양 경도 등과 같은 지질학 데이터 및 지질 공학 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함께 이용해서 다른 그룹에서 분석을 마치면 이 계곡 지층 내의 ‘지진 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충격파가 갇혀서 점차 커질 수도 있는 약한 퇴적층과 같이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죠.
아마 내년 가을쯤이면 라스베이거스 분지에 대한 지진 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그럼 그 지진 지도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CS: 긴급 구조 담당자들이 지진이 발생한 후 몇 분 내에 대원들을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곳으로 바로 투입할 수 있을 겁니다.
한 때 진원지가 가장 피해가 심한 곳으로 생각된 적도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실 지질 특성에 따라서 피해 정도가 달라지거든요.

PS: 사실대로 말씀해 주시길 바라면서 질문을 드리자면... 라스베이거스의 지진 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가요?
CS: 한 마디로 지진이 일어날지, 아닐지의 여부는 저희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진도 6.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11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상의 손실과 수 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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