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이 초소형비행체(MAV : Micro Air Vehicle)를 독자개발, 국제 초소형비행체 경연대회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건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초소형비행체 연구팀이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제8회 2004 국제 MAV 경연대회’에 참가해, 오래날리기(Endurance) 부문에서 3위에 입상했다.

게다가 이 대학을 2002년에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석사과정에 유학중인 이규호씨도 플로리다 주립대 MAV팀으로 참가, 1위를 차지함에 따라 건국대 출신 연구원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결과도 낳았다. 건국대 연구팀은 지난 4년간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길이 12㎝, 무게 55ｇ으로 손바닥 보다 작은 크기의 MAV인 ‘박쥐날개’(Bat Wing) 개발에 성공했다.

이 MAV는 반경 0.8㎞ 내에서 15분이상 비행하면서 초소형 비디오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비행기 구조물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탄소 및 유립섬유복합재료 등이 사용되는 등 첨단재료공학이 동원됐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윤광준 교수는 “초소형비행체는 공중에서 비행하고 있으면 육안으로는 새와 구별하기 어려운 정도”라며 “정보수집,감시,수색 기능이 있어 군사정찰, 교통,환경감시 등 용도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대회 참가팀이 미국,한국,독일 등 10여개국으로 제한될 정도로 초소형비행체는 첨단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일본이 MAV 개발에 성공했다는 학계보고도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출전한 팀이 1,2위를 차지했고 건국대 연구팀이 3위를 차지했다”며 “우리나라 MAV 관련 설계?제작, 원격제어 및 영상송수신 기술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 셈”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