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무를 동네 야구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10대의 발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임무는 파리를 날아가는 벌새 앞으로 쫓는 것에 가깝다. 12월에 발사 예정인 NASA의 딥 임팩트호는 2005년 7월 3일 템펠 1 혜성이 지구로부터 50만마일 거리까지 근접했을 때 혜성의 궤도를 옆으로 옮기게 된다. 모선에서 793파운드의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임팩터가 발사되어 초당 6마일의 속도로 접근하는 혜성을 향해 24시간 동안 비행하게 된다. 그리고 돌진하는 혜성의 태양광이 비추는 전면을 향해 스스로 방향을 조정한 다음 충돌하는 것이다. 엄청난 충돌이 될 것이다. 소형 우주선은 4.5톤의 TNT와 맞먹는 타격으로 혜성에 빌딩 크기와 맞먹는 분화구를 만들 수 있다. 5천400마일의 안전 거리를 두고 대기하는 모선은 충돌 시에 방출되는 물질을 촬영하여 혜성의 핵을 이루고 있는 구성물을 확인한다. “더티 스노우볼”이라 불리는 혜성은 태양계 초기의 원시 얼음과 먼지가 혼합되어 남아 있다. 혜성의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행성 형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혜성에 대한 지식은 미숙한 수준이라고 조사 책임자 마이클 에이헌은 말한다. “혜성이 무른 경우에 임팩터가 혜성을 곧장 통과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에이헌은 혜성의 핵이 회전하는 바나나와 같을 수도 있다고 한다. “혜성 중심부의 모양과 회전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1.델타 2 로켓의 앞부분에 탑재된 딥 임팩트 우주선은 12월에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되어 6개월 간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트럭 크기의 접근용 우주선과 그보다 작은 임팩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우주선은 히드라진을 동력으로 하는 제트 엔진을 사용하여 템펠 1과의 교차 지점까지 비행한다. 장착된 태양열판에서 동력을 발생시키고 탑재된 망원경으로 기준이 되는 행성을 관측하여 항로를 점검한다.
2모선에서 분리된 임팩터는 빠르게 접근하는 혜성을 향해 24시간 동안 비행한다. 목표물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 임팩터에는 컴퓨터 비행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망원경을 통해 행성과 템펠 1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물론 항로를 벗어나면 제트 엔진이 궤도를 수정한다. 충돌 시까지 조명을 밝히면서 점진적으로 근접된 혜성 표면 사진을 촬영하여 모선으로 보낸다.
3충돌 후 접근용 우주선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사진을 찍고 적외선 분광계가 분출물의 화학 서명을 기록한다. 데이터는 고성능 안테나를 통해 과학자들에게 전송된다. 템펠 1이 접근용 우주선을 지나쳐 갈 경우 보호막이 파편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여 혜성을 쫓아가면서 그 핵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한다. 한 가지 보너스가 더 있다. 혜성의 구조와 성분을 밝히면 지구 궤도를 지나는 혜성의 진로를 바꾸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