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빗에 서려있는 공포의 여신 귀신

영국의 한 건축기사는 베빙톤의 한 채석장서 발견된 빗을 가슴에 안고 숨진채 발견됐다

1935년 8월 2일 영국 베빙톤에 있는 한 채석장에서는 존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기중기로 건축용 돌을 캐내던 중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 일이 있었다.

기중기로 깊은 땅을 파내며 거석들을 모아 따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던 그는 유난히 진흙이 많은 한 지점을 파내다 노란색 연기가 잠시 피어오르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혹시 지하에 유황이 있나하며 작업을 멈춘 뒤 기중기에서 내려 연기가 난 지점으로 걸어갔다가 그곳에 유황이 아닌 검정색 돌로 만든 빗 한 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9개의 빗살이 있는 돌 빗이 무척 오래된 것 같아 도심의 골동품 판매상에 가져가면 빗이 어떤 값어치를 가지고 있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빗을 품에 넣고 다시 크레인으로 돌아와 작업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무척 더웠던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는 것을 느끼다가 몇 분이 지나니 등에 소름이 끼치고 꼭 누군가 자신을 옆에서 보고있는 것은 느낌을 받으며 갑자기 날씨가 겨울같이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외투를 입고 작업을 마친 뒤 집으로 퇴근한 그는 부인 테레사에게 자신이 주운 빗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조상 대대로 영적 능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테레사는 남편이 빗을 주며 한번 머리를 빗어보라고 하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빗에 죽음의 망령이 있으니 발견된 장소에다가 다시 버리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게 무슨 말이냐며 펄쩍 뛴 존은 부인에게 이상한 말을 하지 말라며 충고했다. 그는 자신이 주운 빗이 높은 값어치가 있는 고대 유물이라고 주장하고 다음날에 도심의 번화가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 팔아버리겠다고 해 부인을 안심시켰다.

그날밤 잠을 자던 존은 이상한 꿈을 꿨다고 하며 자신이 어두운 방안에 홀로 서있었는데 어둠 속 먼 지점에 누군지 알 수 없는 한 금발 여인이 자신을 주시하며 열심히 머리를 빗고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여인이 발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자신도 여인에게 다가가지 않았는데 여인이 점점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본 존은 그녀가 사용하던 빗이 자신이 채석장에서 주운 빗임을 알고 말을 붙이려다 그녀가 점점 머리를 느리게 빗으며 말없이 주시하면서 빗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자 빗이 칼로 변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하는데 그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자신을 해칠 것임을 알고 도망가려고 했으나 발이 움직여지지 않아 커다란 비명을 질렀다.

순간 눈알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한 여인이 칼을 던지려고 하자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의 몸이 땀으로 젖은 것을 발견하고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다 침대 옆 단상에 놓여져 있던 빗을 보고 무척 괴기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그 후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아침에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존은 테레사가 빗을 팔지 말고 발견한 장소에 다시 버리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며 부엌으로 갔으나 빗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날밤 새벽 3시경 잠을 자던 중 깨어난 테레사는 남편이 없는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방밖으로 걸어나가다 그가 가슴을 움켜쥔 채 두 눈을 뜨고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놀란 뒤 경찰에 신고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빗을 찾아서 채석장에 버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존이 단순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 후 베빙톤에서는 마을의 여러 사람들이 우연히 오래된 풍의 빗을 주운 뒤 존과 비슷한 체험을 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하며 그 후 마을사람들은 길에 떨어져있는 오래된 물건을 줍거나 값이 지나치게 싼 골동품을 구입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69년전 영국 베빙톤에서 발생했다는 위의 이야기는 과연 실화일까. 혹시 우리 주변에 있는 오래된 물건들에도 머리를 빗는 귀신같은 악령이 다음 피해자를 기다리며 안에 상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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