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은 사상 최대의 항공기로 이를 제작하는 데에는 엄청난 자원이 소요되었다. 다음은 에어버스의 거대한 도박에 관한 비밀을 독점 취재한 내용이다.
서커스단의 곡예단원들과 미치광이 발명가의 우주선 같은 예술적인 기계 장치, 욕실용 가운을 입은 조지 칼린과 흡사한 대형 스크린의 유창한 진행자가 눈에 띄는 프랑스 툴루즈에서의 첫 에어버스 A380기 완성 기념 행사는 온갖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네 명의 아이들이 드디어 거대하게 얽힌 줄을 잡아당겨 커튼이 내려지면서 사상 최대의 제트여객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진정한 볼거리가 시작되었다.
A380의 날개 폭은 262피트로 현재 가장 큰 여객기인 747기보다 50피트가 더 크다. 완전 적재시 이 여객기의 무게는 60만 톤으로 747기보다 1.5배 넓은 공간에 승객을 1/3 더 태울 수 있으면서도 소음은 절반에 불과하다. 더욱이 A380은 747에 비해 좌석당 소요 연료가 12퍼센트 적게 들어 1갤런당 80패신저 마일의 비행이 가능해 3인승 포드 타우르스와 연비가 비슷하다.
A380기를 보러 온 항공사 CEO들은 400억 달러어치 149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비행기는 3등급, 535개의 좌석을 갖춘 대륙 횡단 여객기이면서도 승객들에게 좀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이 비행기 6대를 주문한 버진 애틀랜틱 회장 리처드 브랜슨은 행사 도중 카지노와 퍼스트 클래스 더블 베드를 갖춘 “버진 A380기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행운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고 농담을 했다.
A380 1호기는 전세계에 걸친 산업계와 기술계 노력의 결과물로 첫 번째 고객인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비행기를 인도받기 전에 1,5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툴루즈의 최종 조립공장은 2008년까지 1주에 1대씩 A380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에어버스는 A380의 높은 돔형 전면부와 주요 공항들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찌푸린 눈썹같은 외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버스의 신형 점보여객기 판매 대수가 400대에 그칠 거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한 보잉사는 다른 비전을 갖고 있다. 보잉사의 신형 223인승 787기는 중규모 도시들을 연결하는 대신 대형 공항들을 경유할 계획이다. 초기 A380기들은 2006년 중순에 첫 취항을 한다.
대형 항공기 제작
1. 테스트실
잭 위에 균형을 잡고 테스트 장비의 전지에 연결된 채 두 번째 A380기가 첫 항공기의 처녀 비행 안전성 확인을 위한 진동 테스트를 받고 있다.
2. 조립 라인
복잡한 도크와 플랫폼, 승강기들이 작업자와 연장, 부품들을 조립이 진행중인 A380기 근처의 손이 잘 닿는 곳에 배치한다.
3. 에어버스의 엑스맨
필립 제리는 파리 대학의 수업을 빼먹고 1969년 파리 에어쇼에서 최초의 보잉 747기가 착륙하는 걸 보러 갔다. 25년 후 그 당시 A3XX라고 부르던 기종의 마케팅 이사가 된 그의 업무는 항공사들을 설득해 공간이 확장된 보잉 747기를 구입하고 에어버스사의 신형 기종 구입을 미루게 하는 것이다. “받은 거라고는 안내책자들 뿐입니다”라고 그가 완성된 비행기 앞에 선 채 말한다.
조립 과정
1. 착륙 준비
A380의 착륙장치 부품들은 단단한 고강도 합금으로 제작된다. 주착륙장치의 멀티휠 “트럭들”은 러시아에서 티타늄 주조 블록으로 제작되어 공급된다.
2. 주문 제작
A380 홍보 이사인 존 리가 A380 객실 모형의 상부 데크에 있는 펼침형 바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바는 에밀레이트 에어라인의 팀 클라크의 표현대로 문 앞뒤나 통로처럼 좌석을 배치할 수 없는 “수입없는” 공간에 설치된다.
대부분의 초기 A380기 운영자들은 좌석 수를 500개 이하로 줄이고 바나 카지노, 면세점용 공간을 더 늘리려고 하지만 항공사들은 새로운 인테리어 시설들에 관해 비밀을 유지하며 경쟁사로의 누설을 막고 있다.
시닉스는 일단 이 비행기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공용 공간들이 추가 설치 좌석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도리라고 예측하는데 항공사 CEO들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주장한다.
3. 조립용 세트
A380의 각 제작 단계마다 필요한 부품들은 툴루즈의 조립라인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특수 용기에 담겨 이송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박스 구조는 조립 공정의 전반적인 효율성이 향상되도록 설계된다.
4. 치솟은 날개
비행기가 날 수 있는 이유는 날개 밑의 기압이 날개 위쪽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날개 끝 주변에서는 공기가 위쪽으로 흐르면서 양력이 줄고 저항력이 증가한다.
A380의 날개 끝에 수직으로 얹혀진 8피트 높이의 날개 모양 “울타리들”(사진 참조)이 이런 기류를 차단해 날개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5. 조용한 항공기
첫 A380기는 롤스로이스 트렌트 900 엔진이 달려 있지만 구매자들은 제너럴 일렉트릭과 프랫 앤 휘트니가 공동 제작한 GP7200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직경 116인치짜리 팬의 복잡한 곡선형 날들은 금형 티타늄 판으로 제작된 것으로 엔진의 소음을 크게 줄여주고 효율성은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