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
마이크로파 발사해 도주차량 검거
유압 스티어링 컬럼서 연료주입 시스템까지
모든 장치에 연결된 칩의 작동방해
2초간의 마이크로파 발사로 도주 차량을 정지시킴으로써 도로 위의 추격전에 종지부를 찍는다 극적인 고속의 차량 추격전이 브라운관에서는 볼 만 할지 모르나 현실세계에서는 극히 비실용적이다.
오는 여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서는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도주 차량을 세우는 신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 방법은 추격전만큼이나 짜릿하긴 하겠지만 안전도는 훨씬 뛰어나다. 이 기술은 대부분의 현대 차량에 숨겨져 있는 약점 즉 마이크로칩을 이용하고 있다.
마이크로파가 민감한 실리콘 회로의 전압을 대폭 상승시킴으로써 유압 스티어링 컬럼으로부터 연료주입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치에 연결된 칩의 작동을 방해한다. 마이크로파에 수초간 노출된 엔진이 말 그대로 멈춤으로써 차량도 정지하게 된다고 유레카 에어로스페이스(Eureka Aerospace) 사의 CEO 제임스 타토이언은 설명한다. 유레카 에어로스페이스는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에 소재한 기업으로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 중이다.
이와 같은 내장형 보호기제로 인해 마이크로파는 현재 경찰당국에서 도주 차량을 검거하기 위해 사용 중인 임시 바리케이드나 타이어 펑크용 스파이크 띠, 기타 조악한 장비보다 한결 안전하다. L.A.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의 찰스 “시드” 힐 보안관의 설명이다. 또한 “할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고 도주 차량을 쫓는 일은 면하고 싶다”고 부연한다.
1 조종 시스템
200파운드 상당의 차량 정지장치는 소형 마이크로파 생성기[그림에 포함 안됨]와 안테나, 랩톱으로 구성된다. 경찰은 조이스틱을 사용해 컴퓨터 화면상에서 목표물을 조준한 후 마이크로파를 발사한다. 도주 차량의 종류에 따라 조종자는 마이크로파의 주파수를 미세 조정함으로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2 안테나
소형 생성기가 발진기(發振器)를 겨냥해 잔잔한 파동의 직류를 방출하고 발진기는 이 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전환한다. 헬리콥터의 밑면이나 순찰차의 지붕에 장착된 혼(horn) 안테나가 목표물을 향해 마이크로파 광선을 발사한다.
몇몇 종류의 안테나가 사용 가능하지만 제임스 타토이언 보안관은 고속으로 달리는 목표물에 명중시키기 좋다는 이유로 혼 안테나를 선호한다.
3 마이크로파
여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파는 22~85cm 길이로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파보다 약간 길다. 이는 2002년도 현장 테스트 결과 이 정도의 주파수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행 중인 차량 대부분을 정지시킬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4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무력화
차량을 정지시키려면 약100m이내에 근접해야 한다. 경찰이 도주 차량을 놓칠 경우 이 장비는 보행자의 휴대전화를 작동시키거나 다른 차량에 광선을 발사할 수 있지만 폐해는 이 정도가 전부다. 마이크로파 광선이 컴퓨터 칩을 요리할 만큼 강력하긴 하나 “생물체의 조직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뉴멕시코대 전기공학과 에들 샤밀로글루 교수는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핫도그를 구울 정도도 안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