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TV를 보면 일단 감탄이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틀고 DVD가 고해상도로 녹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480라인의 해상도로는 720p 또는 1080p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애초에 있으나 마나이기 때문. 하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이런 상황에도 변화가 생길 듯하다. 도시바에서 최초의 고해상도(HD) 디스크 플레이어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혁신적인 HD DVD 플레이어 제품의 명칭은 기사 작성 시점 현재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가격은 약 1,000달러 정도라고 한다(toshiba.com). 일반 DVD의 저장 용량이 8.5 기가바이트인데 비해 HD DVD의 최대 용량은 45기가바이트나 된다. 이는 디스크 상의 데이터점 간격을 압축하고, 정확도가 더 높은 블루레이저로 데이터를 읽어 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45기가바이트 정도 용량이면 디스크 한 장에 고해상도 영화 전편을 최소 3편은 저장할 수 있다.
디스크 한 면에는 1세대 DVD, 다른 한 면에는 HD DVD인 DVD도 나올 예정이므로, 지금 목돈을 지불할 준비가 안 됐다면 조금 기다리시라. 고해상도 HD DVD들이 풍성해질 날이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셜 홈 엔터테인먼트, 워너 홈 비디오는 모두 HD DVD 규격 표준을 따르기로 합의했으며 도시바 DVD 플레이어가 출시될 쯤이면 타이틀 89개가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MGM, 소니 픽쳐스, 20세기 폭스, 월드디즈니 픽쳐스 및 텔레비전에서는 HD 디스크 규격에 맞서서 블루레이 기반의 타이틀들을 개발 중에 있다(호환 장치들은 내년에 나올 예정). 이들 블루레이 기반 디스크는 50기가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다[아래 비교 내용 참조]. 현재 도시바의 HD DVD 플레이어 제품은 말 그대로 "재생기능만(play only)"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중에는 HD 녹화기가 나오리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