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U는 올해 태양계 내 행성의 자격 기준을 새로 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간은 태양 주위에 있는 9개의 천체만을 가리켜 행성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지난여름, 이러한 행성의 개념에 변화가 발생했다.
태양계에서 조금 벗어난 카이퍼 벨트(Kuiper Belt)지역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천체가 발견된 것이다. 명왕성보다 훨씬 큰 물체였다. 제나(Xena)라고 불리는 이 천체의 공식명칭은 2003 UB313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기자들을 비롯하여 심지어 일부 천문학자들까지 제나를 10번째 행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근래 들어 명왕성보다 작지만 유사한 특성을 지닌 다른 천체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행성의 개념에 대해 광범위한 논란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 것은 제나의 발견이었다.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에 이 같은 혼란상을 수습하고 개념을 재정립하는 임무가 부여되었다. 이 기구는 지구의 대기권 바깥에 존재하는 모든 천체들의 공식 이름을 재정하는 곳이다.
행성의 자격 요건을 규정하는 IAU의 위원회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부 학자들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한 후 3년마다 개최되는 내년도 IAU 회의에서 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행성의 정의에 대한 가장 유력한 제안으로는 직경 2,000 킬로미터 이상에, 중력으로 인해 구(球) 형태를 띠며 명왕성 이상 크기의 천체(제나 포함)를 둘러싸고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심하게 기울어진 자전 궤도를 도는 앙상한 얼음암석을 단번에 행성으로 격상시킬 수 없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대립된다.
하버드 대학 천문학과의 브라이언 마스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명왕성을 행성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행성을 명왕성을 뺀 나머지 8개로 정하는 것이다.”
1992년 이래, 카이퍼 벨트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얼음 물체가 800개 넘게 발견되었다. 베이글 형태로 넓게 펼쳐진 카이퍼 벨트는 태양에서 해왕성 궤도바깥쪽으로 50억 마일에 떨어진 혜성들의 군락을 말한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전체 카이퍼 벨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제나를 발견한 연구팀을 이끈 캘리포니아 공대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올해, 크기 면에서 명왕성에 대적할만한 또 다른 물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학자들은 화성이나 지구 크기의 천체들이 출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천체 발견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IAU는 행성 개념을 시급히 재정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천체물리학자이자 IAU의 사무총장인 Oddbjorn Engvold은 이 문제가 그렇게 단시간 내 해결될 사안이 아님을 시인했다. “여기에는 정서적, 역사적 이해들이 얽혀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다룰수밖에 없었다.
미래학자의 전망 |
올해, 우리는 아마도 태양계 바깥 행성들의 대기에서 최초로 유기화합물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분석방법이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아미노산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궤도를 선회하는 다른 성계(star system)에도 유기 화합물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몰고 올 것이다. 미치오 카쿠(Michio Kaku) 물리학자, 끈 이론학자, ‘Hyperspace’의 저자 |
명왕성을 향해!
1월 11일
미항공우주국(NASA)은 명왕성에 뉴호라인즌스(New Horizons)를 보내 우주 탐사를시작한다. [‘마지막 행성을 향해 떠나는 첫 번째 탐사’ 참조] 골프 카트 크기의 이 장비는 2015년 7월 목적지에 도착하여 고해상도의 컬러 사진을 촬영하고 센서를 사용하여 명왕성의 화학적 조성을 측정하게 된다.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다.
2월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space)사는 올 겨울 자사의 첫 번째 우주선 모듈을 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 업체는 공기를 넣어 팽창시킬 수 있는 자사의 우주선 모듈이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을 구성하고 있는 경식 모듈보다 내구성 면에서 보다 뛰어나다며 이를 이용해 관광객들을 위한 최첨단 우주호텔을 건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월
2006년에 1918년도의 스페인 독감이 재현될 것인가?
전염성 질병 전문가들은 올해, 인간에게서 조류 독감 발병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처음에는 이렇듯 대수롭지 않게 시작될 수도 있다. 태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한 어린 소녀가 집에서 기르는 닭들을 돌보며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고열에 시달리자 그녀의 어머니가 이마에 물수건을 얹으며 열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그녀는 결국 일주일도 안 되어 죽고 만다. 그녀의 장례식장 여기저기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장례식에 참석한 이 마을의 한 사업가는 극심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방콕으로 출장을 결행한다.
6개월 후, 전 세계는 초비상에 걸린다.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엄청난 위력으로 전 대륙을 휩쓸고 지나간다. 마스크를 두른 과학자들이 나와 사망자수가 총 3억6천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의 전체 인구로 환산해 볼 때, 20명당 1명꼴인 셈이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가설에 실어주는 학계의 무게감이 우리를 더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인간들 사이에 전염될 것이 확실하다.”
질병 전염성을 수학적으로 모델화하는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 생물통계학과 아이라 롱기니(Ira Longini) 교수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전염성을 갖는 변종 독감 바이러스가 대다수 아시아 국가의 닭과 오리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지난 3년간 죽은 닭과 오리수만도 1억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불길하게도 2005년도 후반에 유럽의 닭과 오리들에서도 감염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류독감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양계업계 종사자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침투할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적어도 120명 정도가 이미 감염된 상태이며 이중 70 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직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전염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증거는 유전자 재조합의 발생이다. 사람이 인간 바이러스와 조류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재결합을 통해 치명적인 변종을 일으키게 된다.”라고 롱기니 교수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또 다른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잠재적 파괴력 면에서 앞의 경우를 능가한다. 지난 10월, 1918년 대유행 전염병을 일으킨 독감 바이러스의 재현을 끝마친 학자들은 조류에서 발생한 독감 바이러스가 재조합을 거치지 않고도 곧바로 인체 감염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조류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에 바이러스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5천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중 상당수는 건강한 성인이었다.
그렇다면 조류독감의 대비 노력으로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롱기니 교수의 모의실험 결과, 각 지역별로 전염력을 줄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성 약품을 치명적인 신형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21일 이내에만 공급할 수 있다면 세계적 대재앙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인도의 제약회사 시플라(Cipla)는 오는 2월까지 그러한 항바이러스성 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3월
플레이 준비 완료!
3월초, 5년간의 개발 작업 끝에 드디어 소니사가 플레이스테이션 3 콘솔을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게이머라면 번개 같은 속도에 3.2 기가헤르츠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에 한번쯤 군침을 흘리지 않을까?
유럽의 GPS
봄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이 30개 예정의 갈릴레오 위성 중 두 번째 위성을 쏘아 올린다. 갈릴레오 위성은 기존의 국제 위성항법 시스템들(러시아의 GLONASS와 유럽의GPS)과 공동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위성에 근거한 위치 데이터를 제공한다.
4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발생 100주년
4월 18일 100년 전 오늘,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명이 넘는 사망자와 22만 5천 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시리즈 강의를 비롯하여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향후 유사한 재앙이 발발할 경우, 그 대처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또 다른 대형 지진의 발발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에서 아주 시의 적절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디스크 어레이
봄 차세대 고화질 영화 및 재생기가 출시된다. 고화질 DVD는 영상 데이터 저장 용량이 최대 45 기가바이트에 이르는데 이는 일반 DVD보다 5배나 많은 용량이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고선명 블루레이 포맷 디스크도 첫 선을 보인다.
비행의 새로운 서막이 열리다
2006년도에는 비행기 조종 훈련 및 구입비용이 저렴해질 전망이다.
32만 5천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민간인, 학생 및 여가목적의 조종사들이 훈련 및 탑승하는 비행기들은 대부분 1960년대 제작된 것들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 비용 면에서 보다 저렴하고 작동하기도 좀 더 쉬운 비행기들이 시장에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량의 스포츠용 비행기 관련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개정 규칙에 따라 엔진 1개의 재비루(Jabiru J250)같은 비행기의 경우, 훈련 시간이 최소 20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8만 8천 달러라는 가격도 기존 경쟁 업체들보다 50% 가량 저렴한 것이다. 따라서 훈련 및 렌탈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재비루는 기상 상태가 좋은 날, 단시간동안 재미삼아 탈 수 있도록 제작된 비행기다. 이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다이아몬드(Diamond) DA-42가 기다리고 있다. DA-42는 25년 전, 세스나(Cessna)사의 T303 크루세이더(Crusader)가 도입된 이후, 경비행기 사상 최초로 2개의 엔진을 탑재한 신형 모델이다.
DA-42의 조종석에는 두 개의 평면LCD 모니터에 실시간 지도 데이터가 제공되고 컴퓨터 센서도 작동된다. 덕분에 비행기 조종이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벤츠 자동차 기술을 접목한 신형 엔진은 기존의 경비행기용 피스톤 엔진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더 경제적일 뿐 아니라 연료 소비도 줄일 수 있어 보다 저렴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미래학자의 전망 |
“2006년도에는 최근, 유전자 발현의 억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는 RNAi(RNA 간섭)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억제해야 될 유전자는 아주 많다. 암과 심장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밝혀냈다. 지방 격리물 수용체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칼로리를 붙잡으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좋은 전략이 아니다. 올해에는 동물 RNAi 실험과 더불어 희망적인 결과들을 여럿 목격하게 될 것이며 그리고 이는 더 나아가 인간의 질병 통제에 큰 획을 긋는 계기로 이어질 것 같다.” 레이 크루즈웨일 (Ray Kurzweil) 인공지능 전문가 |
도처에 설치된 GPS
2006년도는 사람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GPS는 접근이 쉽지 않은 좌표상의 작은 목표물을 향하는 도보 여행자, 사냥꾼, 비행기 조종사, 게이머들이나 갈망하던 제품이었다.
그러나 신기술 응용과 연방 911 강화 지령(Enhanced 911 directive)으로 인해, 2006년은 GPS 기술이 주류로 올라서는 해가 될 전망이다. 휴대전화기에 GPS가 장착된 것도 사실은 연방911 강화 지령 때문이다.
휴대전화의 GPS 기능 덕분에 유비쿼터스가 실현됨으로써 사람들은 이제 자녀의 소재는 물론 재고 물량 파악에 이 서비스를 저렴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알츠하이머 환자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모터롤라의 비아모터(ViaMoto)나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의 맵퀘스트(MapQuest) 같은 휴대전화 서비스들은 현재 도보나 자동차로 이동 중에 교차로 회전을 자동 안내하는 턴바이턴 네비게이션(turn-by-turn navigation)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자사의 기존 자동차용 GPS 판매가 두 배나 상승한 기업들은 GPS의 혁신적 응용 장치가 2006년에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단언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GPS 응용 장치란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여 교통 체증 구간을 피해 우회도로로 운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10월, 가민(Garmin)사에서 최초로 상용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마젤란(Magellan)사는 2006년 상반기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래학자의 전망 |
모든 무선 세상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퀄컴(QualComm)사는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물어볼지 모른다. “누가 그렇게 작은 화면으로 TV를 보려 하겠어?” 그러나 여러분이 만약 공항이나 골프 경기장 또는 야구장에 있는데 그 시각, 꼭 봐야 하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 로버트 칸(Robert Kahn) 인터넷 분야의 선구자. Tcp/ip의 공동 개발자 |
지구온난화 방지운동
4월 22일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지구온난화방지운동(Stop Global Warming March)이 도시별 가상 순회를 마치고 워싱턴에 도착한다.
아놀드 슈와츠제네거, 힐러리 클린턴 같은 명사들을 거느린 이 단체는 의회와 재계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5월
3, 2, 1, 발사?
3월 연기되는 일없이 예정대로라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서 발사된다.
디스커버리호의 이번 임무는 세 차례에 걸친 6시간 30분간의 우주유영을 비롯하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보급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8월
국제우주정거장 관광
가을 러시아우주항공국 소유즈(Soyuz)호가 세계 네 번째 우주 관광객인 일본인 사업가 다이슈케 에노모토를 태우고 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한다.
승선비용으로 그가 지불하는 액수는 2천만 달러다. 러시아는 앞으로 두 명의 유료 승객을 태우고 달 궤도를 관광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잃어버린 세계, 제4탄
여름 전 세계적으로 총 1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이 예상되는 영화 쥬라기공원 4편이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과학적 오류를 줄이기 위해 잭 호너(Jack Horner)가 실사 고증 작업에 다시 한 번 참여한다.(그렇다고 해서 이 작업이 항상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쥬라기 공원 1편에서 브라키오사우르스가 뒷발로 서 있는 장면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동작이다.)
X-레이서
9월 로켓을 동력으로 하는 비행기 X-레이서가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세스에서 일반인들에게 소개된다.
X-레이서 공개는 2007년 초, 로켓 레이싱 리그를 선보이겠다는 앤서리 X-프라이즈의 설립자 피터 다이아맨디스의 원대한 구상 중 그 서막에 불과하다.
9월
게임 올림픽
가을 할로(Halo)와 스타크래프트의 세계 최고 플레이어들이 이탈리아 몬자의 월드사이버게임대회 최종 결승전에 모여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 비디오게임 올림픽의 참가자들 대다수가 미성년자들인 만큼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 이탈리아산 와인으로 축배를 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우주 관광 시대의 개막
영국의 민간업체들은 관광목적의 민간 우주항공기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1926년, 최초의 SF 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즈’의 창간인이자 편집자인 휴고 건즈백이 사이언티픽션(Scientifiction: 매력적인 로맨스가 과학적 사실 및 예언적 전망과 결합된 소설)이라 부른 공상과학소설을 잡지에 게재한 이래, 그런 꿈같은 일들이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질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표를 사서 우주여행을 떠가고 대양을 오가는 대형 선박들처럼 정기적으로 우주항로를 왕복 운행하는 우주선들… 그 꿈을 향해 꼬박 80년이라는 세월을 달려왔고 이제 실현되려고 한다.
영국의 항공 부호 리차드 브랜슨이 소유한 버진 갤랙틱과 로켓플레인이라는 오클라마의 신생 업체가 바로 그 주역이다. 이 두 기업은 2006년, 관광 목적의 민간 우주항공기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번 발사 비용이 20만 달러 정도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량 수송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처음으로 한 번에 여러 사람이 한낮인데도 하늘이 검게 변하고 지구가 자신들 발밑으로 선회하는 장관을 목격하며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우주항로는 누가 먼저 선점하게 될 것인가? 버진 갤랙틱이 세계 최초이자 지금까지 세계 유일의 민간 유인 우주선을 개발한 버트 루턴의 스케일드 컴포지츠에 우주선 제작을 맡김으로써 그 성공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8개 좌석이 5열로 늘어선 우주선 제작 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물론, 까다로운 비행성능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주관광 개시는 200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루탄의 스페이스쉽원의 경우처럼, 스페이스쉽투들도 모두 모선의 아래쪽에 매달린 채 발사 고도인 약 5만 피트 상공까지 올라가야 한다. 모선에서 분리된 후에는 우주공간으로 진입하기 위해 아산화질소와 합성고무를 연소시켜 로켓 엔진을 점화한다.
한편, 로케트플레인의 경우는 확실히 위의 버진 갤랙틱보다는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 기괴한 방식으로 설계된 이 우주선은 중고 상업용 리어 제트기의 동체를 액화산소와 케로신(Kerosene, 실내등유)을 동력으로 하는 로케트 엔진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 업체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우리에는 이렇게 말한다.
“리어 제트기 동체는 1만 5천 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기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몇 번 사고가 난 적이 있는 비행기에서 구입해 오는 것이다.”
이 말이 그렇게 미덥지는 않지만, 항공우주업계의 거대 기업인 록히드 마틴의 그 유명한 스컹크 웍스 부문에서 30년간이나 엔지니어 및 프로그램 책임자로 근무한 우리에 부사장의 경력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는 자신이 현재 무슨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 로케트플레인은 자사의 첫 번째 우주선 제작을 올 가을까지 완료한 다음 2007년부터 관광 비행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3인용 로케트 우주선은 오클라마에서 제트 동력을 이용하여 발사된 후, 2만 피트 상공에서 우주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대기권 재진입 후, 제트 엔진을 재가동하여 착륙을 시도한다.
초기에는 이들 업체의 우주 비행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다.
연료 생산 목적의 경작
미국은 외국산 수입 석유를 대신할 자국 내 대체 연료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05년 초, 미국 에너지부는 석유 정점(peak oil) -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하는 시점 - 과 관련하여 외부에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는데 그 보고서에서 제시한 최악의 전망에 따르면, 2006년도는 경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정유시설들이 모두 폐쇄되면서 석유 가격이 상승하자 그제야 미국인들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석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2006년에는 대체 연료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이언스 애플리케이션 인터내셔날 코퍼레이션이 작성한 그 보고서에서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2025년경이면 석유생산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9년부터 2004년 동안, 미국 내 전체 연료 소비량 가운데 대체 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0.7%에서 1.4%로 두 배나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바이오 연료(에탄올) 생산 원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러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혁신 기술이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에너지부 산하 국립 바이오에너지 센터에서는 과학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셀룰로오스에서 에탄올(일반적으로 옥수수에서 뽑아 만드는 알코올 성분의 연료)을 추출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셀룰로오스는 벌목된 나무 및 작물의 비식용 부분 등 식물의 줄기와 잎에 들어있는 물질이다.
에탄올은 이미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대체 연료가 자리 잡았다. 지난 한 해에만도 30억 갤런이 넘게 생산되었으며 일반 휘발유와 섞어 ‘개소홀’(gasoho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쓰레기 폐기물에서 에탄올을 추출한다면 분명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포도당에서 추출하는 방법은 옥수수 낟알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라고 화학 엔지니어 켈리 입센(Kelly Ibsen)은 말한다.
셀룰로오스 가공에 필요한 효소를 좀 더 저렴한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지원한 국립바이오에너지센타의 프로젝트에 4년 동안 참여했던 그녀는 최근에서야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그녀는 셀룰로오스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 시설이 이르면 올해 착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바이오 디젤(주로 대두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만든 디젤용 대체 연료)의 사용 역시 증가 추세다. 바이오 디젤 생산량은 1999년 50만 갤런에서 2004년 2천5백만 갤런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현재 미국 내 45개 정도 되는 생산 설비도 2006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나 99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이 1 배럴이 60 달러에 이르자, 과거에는 말도 안 되던 일들이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예들이 실제로 엄청나게 많다.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머지않아 연료원으로 사용되는 것이 날이 올 것이다.” 라고 미국립바이오디젤위원회의 기술이사 스티브 호웰은 장담한다.
붉은 별에서의 스파이 활동
11월 발사 15개월 만에 미항공우주국의 화성 궤도 감시 탐사선(Mars Reconnaissance Orbiter)이 화성 궤도를 선회하며 데이터 수집 작업을 시작한다.
대기의 온도, 습도 및 먼지 성분 등을 측정하며 보도블록 크기로 화성 표면의 특성을 잡아낼 것이다.
담대한 융합작업
2006년 말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와 EU는 기존보다 더 강력한 핵융합로인 ITER를 공동 건설하기로 한 합의문을 비준하게 된다. 이 설비의 목적은 핵융합 에너지의 실용화 가능성을 조사하자는 것이다.
11월 미래학자의 전망 |
미항공우주국은 우주왕복선을 조기에 폐기하고 달과 화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2010년까지 우주선을 계속 운항한 다음, 그 이후에는 120톤가량의 물품을 궤도까지 실어 나를 기구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선 운항에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50억 달러에 이른다. 만약 이 돈을 지금 신형 기구 제작에 쏟는다면 2012년에는 달에서, 2016년에는 화성에서 이 기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다. 로버트 주브린(Robert Zubrin) 화성협회 회장 |
생명학을 투표에 부치다
11월 7일 2004년, 향후 10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약이 있은 후, 11월, 미주리주의 유권자들은 연방정부가 승인한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기 위해 주의회에서 주정부 헌법을 수정할 것인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12월
새로운 비스타
11월 15일 MS사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차세대 운영 시스템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된다.
윈도우 XP의 후속작인 이번 시스템은 구글 검색 성능을 뛰어넘는 자체 데스크탑 검색 엔진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파일 생성 프로그램 없이도 파일 열기 및 인쇄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새
2006년 말 좌석수만도 555개에 이르는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이 싱가포르 항공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이에 질세라 보잉사도 제트 여객기를 내세워 올해 제작에 들어가 2008년경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확대되고 있는 해수면온도 상승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모든 자연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올 여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허리케인(카트리나, 리타, 윌마 등)을 격은 후, 대다수 미국인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시각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맹위를 떨친 그 폭풍우들도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온도상승을 잇는 거대한 퍼즐판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2006년도에는, 적어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발생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런 온난화가 허리케인 앨리(Alley)에서부터 북극의 에스키모 마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사람들과 생태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집중 논의하게 될 것 같다.
과학자들은 해양의 변화에 더욱 주목하면서 그런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미미한 해수면의 온도 변화가 북극지방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며수많은 과학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 한다. 얼마나 심각한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라 졸라에 위치한 스크립해양학연구소의 해양 물리학자 팀 바넷의 말이다. 그는 지난 해 공동 저술한 한 논문을 통해, 계속 상승하는 해수면의 온도를 인간의 온갖 산업 활동으로 뿜어대는 온실가스의 열기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올 해에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 온난화가 21세기에 미칠 영향력을 아주 포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까지 작성을 완료해야 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 4차 평가 보고서가 그것인데 이는 향후 10년간 관련 국제 정책의 입안에 있어 핵심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가장 암울한 데이터들은 다름 아닌 북극 지방에서 보고되고 있다. 현재 북극지방은 여름철이면 빙하가 아주 무서운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2005년도에는 빙하의 분포 면적이 예년보다 50만 평방 마일이나 줄어들었다.
알래스카 크기만한 빙하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정상적으로라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얗게 뒤덮인 빙하가 햇빛을 대기 중으로 다시 반사하게 되는데, 빙하가 걷혀버린 드넓은 대양은 이제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해버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다시 얼음 상태로 되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21세기가 끝나기 훨씬 이전에 극지방의 여름철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구가들은 북극 지방의 수은주 상승은 보다 급격한 해빙(解氷) 속도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위도에서 열대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서 폭풍우 발생 및 해안 침식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해양의 온도 변화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강수량을 결정하는 수증기 증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극해의 온도 상승이미 서부 해안에서 수 천마일 떨어진 지역에 장기 가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후에는 복잡한 수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어느 한가지로만 귀착시키는데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살인적인 무더위, 미국 북동부 지역의 강우, 전례 없이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 허리케인 등 최근 경험한 일련의 극심한 기후 현상들이 IPCC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던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