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통신방송시장은 작년에 본 방송을 시작한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DMB 에 이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 등 신규 서비스가 어우러져 새로운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가격 하락세 진정, 월드컵 특수기대
정보통신부는 올해 IT경기가 반도체, LCD 등의 가격하락세가 진정되고 월드컵을 계기로 디지털TV, DMB폰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며, IT수출액은 작년 780억 달러에 비해 13.2% 증가한 88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휴대전화부문은 DMB 등 신규서비스를 지원하는 고성능 단말기 교체수요 증가에 따라 작년 246억5000만달러에 비해 10.8% 증가한 27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수출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신규 통신·방송서비스가 성공을 거둬야 한다.
지난해 본방송에 돌입한 위성 및 지상파DMB서비스는 본격적인 단말기 공급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아울러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서비스 상용화와 HSDPA 등 3세대 이후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도입에 따라 통신이용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접하게될 전망이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은 이와 관련 “2003년부터 2005년까지 IT839전략으로 먹거리 창출을 위해 씨앗을 뿌렸다면, 이제 2006년은 싹을 틔우는 해가 될 것”이라며, 2006년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한 해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올해는 유선과 이동통신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눈 앞에 다가온 와이브로·IPTV서비스
와이브로(WiBro)는 무선을 의미하는 와이어리스(Wireless)와 초고속인터넷을 의미하는 브로드밴드(Broadband)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로, 정통부가 IT839전략 가운데 핵심적인 서비스로 육성하고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KT가 부산 APEC정상회의 현장에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선보이면서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으며 상반기 중 상용서비스 된다.
와이브로는 이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모바일 와이맥스표준으로 확정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가 세계표준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서비스는 물론 관련 장비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하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에 대한 글로벌 통신업체들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KT가 올해 5월을 전후해 와이브로 상용서비스에 본격 나설 경우, 이같은 러브콜은 실제 해외시장 수출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IPTV는 아직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방송업계, 통신사업자 등 이해관계로 인해 구체적인 정책방향이 세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어떤 형태로든지 상용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가 IPTV 상용화에 나선 상황에서, 더 이상 서비스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IPTV는 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통신과 방송의 융합서비스가될 전망이다.
차세대 통합네트워크인 광대역통합망(BcN)은 컨소시엄별로 4개사가 시범서비스에 이어, 올해는 상용수준의 서비스에 돌입한다.
광케이블이 집안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이용자들은 안방에서 초고속으로 통신 및 방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BcN은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광대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이다.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2000만명에 달하는 유무선가입자들에 50~100Mbps급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BcN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5조6000억원을 선도 투자함으로써 약 77조원의 BcN 관련 민간투자를 유발해 BcN을 통해 생산 202조원, 수출 880억달러, 신규고용창출 26만명의 효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DMB·HSDPA 등 치열한 경쟁 예고
디지털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은 위성DMB에 이어 지상파DMB가 본 방송에 돌입하면서, 올해 시장에 본격적인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DMB의 경우 전 세계 각국에서 관심이 높은데, 이미 영국 및 프랑스에서의 DMB 실험방송, 독일의 월드컵 DMB 서비스 등 해외 진출이 확정된 나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나라가 우리나라의 지상파DMB를 도입, 상용화할 경우 지상파DMB 관련 단말기의 직접수출이 가능해 진다.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지상파DMB폰 유통에 참여함으로써, 휴대폰 사용자들은 이동통신대리점에서 DMB서비스가 되는 단말기를 만나볼 수 있게됐다.
따라서 올해는 지상파DMB가 국내에서 활성화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도 속속 열매를 따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WCDMA의 후속버전인 3.5세대 HSDPA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져, 이동통신망을 통한 초고속 데이터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존 음성과 데이터 중심의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총 5702억원을 투자, 전국 84개 도시에 3G 전국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KTF도 3500억원을 투자, 45개 주요도시에 3G 망을 구축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SK텔레콤망과의 로밍 없이 독자 전국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올해 SK텔레콤과 KTF가 모두 3G분야에 올인할 태세인 만큼 지난 2003년말 상용화에도 불구, 그동안 인프라 및 단말기 등으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3G서비스의 본격적인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3G가입자 규모는 최대 70만∼100만명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텔레콤·KTF와는 달리 동기식 방식의 IMT2000사업자인 LG텔레콤은 올해 EVDO 리비전A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LG텔레콤은 이미 LG-노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를 주장비 사업자로 선정, 연말경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LG텔레콤은 최근 차세대 투자를 기술적 방식에 상관없이 할 수 있도록 올(ALL) IP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 차세대 투자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이통서비스 선점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윤규 디지털타임스 기자 y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