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소재 - 헤드기어, 화학으로 업그레이드

19살 나이의 전문 스키어 얀 반 엔케보트는 이 캡 모자를 썼을 때 머리를 얼음에 부딪치면 모자가 딱딱해진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말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그는 모자 안쪽을 둘러싼 스펀지 패드를 떼어내 둥근 공 모양으로 뭉쳤다가 바닥을 향해 강하게 내던졌다. 그러자 충격을 받은 공은 딱딱하게 굳었다가 금세 다시 부드러워졌다.

립캡이라는 이름의 이 모자에 달린 보호용 패드는 d3o이라는 소재로 만든 것으로 그 모양이 변형된다. d3o이라는 같은 이름의 영국 회사에서 개발한 이 소재는 탄성고분자로 신속한 움직임에 대한 반응으로 경직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 11월 이 제품을 처음 출시한 스위스의 사업가 유르그 람사이어씨는 “딱딱한 헬멧과 동일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진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립캡은 헬멧을 쓰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반 엔케보트도 공원에서는 헬멧을 쓰지만 산에서 스키를 탈 때는 270그램 무게의 가벼운 이 모자를 선호한다.

립캡의 헨드릭스모델(좌측사진)은 10월이면 미국 상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장차 스케이트보드용 신발부터 방탄조끼까지 모든 제품에서 d3o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리
모자 안쪽을 둘러싼 탄성고분자 소재의 보호패드는 작은 원들로 구성된 부드러운 형태이다.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치면 그 충격으로 인해 패드 내 분자들이 타이트하게 서로 결합하면서 체인으로 연결된 펜스처럼 생긴 구조를 형성한다. 이 같은 경직 현상은 충격력을 흡수하고 재배분하는 효과가 있다.

신제품 헬멧 4가지

컨버터블
헬멧을 쓰면 머리가 너무 덥다고? 자이로사의 오멘 스키 헬멧은 윗부분에 달린 작은 손잡이를 밀면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공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추가 보너스: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산에서도 핸즈프리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379달러. giro.com

프로젝터
스포츠뷰 MC2를 오토바이용 헬멧에 끼우면 디스플레이 창에 mph, rpm 및 현재 기어 단수 등을 보여줘 바로 눈앞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레이더 탐지기 기능까지 있다.
350달러. sportvue.com


탄탄하고 날렵하다
스페셜라이즈드사의 데시벨 헬멧, 탄소섬유 매트릭스 소재를 포함시켜 내구성을 높였다. 덕분에 보호기능 및 통풍효과를 동시에 높였다.
170달러. specialized.com

커뮤니케이션용
R.E.D 탠트럼 오덱스 헬멧, 블루투스 헤드셋이 달려 있어 눈 위를 달리면서도 노래를 감상하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귀 부분의 큼직한 버튼으로 휴대폰이나 음악을 조절한다.
250달러. redprote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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