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발사돼 화성까지 약 5억㎞를 비행한 화성탐사선 마스 리커니슨스 오비터(MRO)호가 지난달 10일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감속단계를 무사히 마쳐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발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조종 담당자들은 MRO의 속도를 화성의 중력에 붙잡힐 정도까지 늦춰 궤도에 들어서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7억2천만달러가 투입된 MRO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하는 궤도 진입 과정은 역추진 엔진을 분사해 시속 1만7천700㎞로 감속시키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관계자들은 MRO가 화성 뒤편으로 사라진 후 교신이 중단된 27분동안 손에 땀을 쥐고 기다리다 MRO가 다시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감속 성공으로 공전주기 35시간의 타원형 궤도에 진입한 MRO는 앞으로 궤도를 점차 낮춰 313㎞ 상공의 원형 궤도에서 들어서는 7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안정 궤도에서 약 4년간 활동하게 될 무게 2천180㎏의 MRO는 초고해상도 HiRISE 카메라와 지표면 침투 레이더, 각종 기후ㆍ대기 및 표면 탐사 장비를 장착, 화성의 물 흔적과 유인 우주선 착륙지를 탐색하게 된다.
현재 화성 상공에는 미국의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와 마스 오디세이,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3개의 탐사선이 떠 있는데 MRO의 성공으로 탐사선 수는 4개로 늘어났다.
한편 화성 표면에서는 미국의 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예상 수명을 훨씬 넘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