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

이 책은 인간의 체내에 생겨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창조해냄으로써 50년 후의 미래 사회를 겨냥해 상상력을 발휘한 과학 소설이다. 의료인으로서 지난 세기말 유럽을 강타했던 광우병 사태를 지켜본 저자는 ‘연구소 내부 갈등, 각국 학계 간의 정보전, 보건 당국의 대처 방식, 특종을 노리는 언론“등 새로운 질병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설득력있게 묘사해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1971년의 비밀 수첩의 기록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의 2050년의 일기까지,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따라 전개된다. 미세한 세균보다도 더 작은 입자이면서 다수이자 하나인 존재, 그러나 공동의 의식과 전략을 갖춘 바이러스가 인간들 몰래 남성 생식세포의 Y염색체이 침투한다.

즉 시스탁, 후천성 불임증후군이란 새로운 질병이 탄생된 것이다. 인류를 멸종하기 위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서는 그 질병이 선진국, 그것도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추치뿐이다. 위기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인공수정 전문의 막스 주르노는 그 질병의 진원과 숙주를 밝혀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대중적인 나팔관 인공수정 시술에 성공한다.

그러나 파트너이자 부인이었던 줄리아의 사후, 줄리아의 일기가 아닌 지성을 가진 바이러스의 일기장을 통해 밝혀지는 무서운 진실과 형이상학적 공포, 주르노는 마침내 인간과 바이러스의 결합, 인류의 새로운 종, 자신의 아들 바이러스 아담의 탄생을 목도하게 되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