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부푼 기대를 짓밟고 싶진 않지만 기실 운석을 발견하기보다는 복권 당첨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이는 워싱턴대의 온라인 갤러리 “meteorwrongs”를 운영 중인 지구화학과 랜디 코로테프 박사의 말이다. 이 갤러리에는 지난 수년간 아마추어 수집가들이 보내온 각종 암석 사진이 게시돼있다. 이들 암석은 물론 평범한 암석으로 판명된 것들이다.
대기권에 진입하고도 무사할 만큼 커다란 운석은 극히 드물다. 대기 중에 들어온 운석 중 지구 지표면에 도달하는 것은 1% 미만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달이나 화성에서 온 것은 고작 천(千)에 하나 꼴이다.
이처럼 진귀한 운석은 그램당 최고 4만달러를 호가하는데 이 가격은 현재 달 운석의 시세다(반면 금 가격은 그램당 18달러에 불과하다). 1999년 코로테프 박사가 별난 암석에 대한 문의를 받기 시작한 이래 진짜 운석으로 판명된 건은 단 1개뿐이었다. 코로테프 박사가 살펴봤던, 운석이라 문의돼온 암석은 대부분 지구의 것이었으며 대체로 용재(鎔滓) 같은 산업 부산물이나 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요행으로 외계에서 온 암석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특징을 근거로 이를 확신할 수 있을까? 우선 “용융각(fusion crust)” 즉 얇고 투명한 외막을 지닌 눈물방울 모양의 암석이어야 한다. 이는 암석 표면이 녹아내려 일부 떨어져나간 후 지구로 떨어지는 동안 냉각되는 과정을 거쳤음을 말해주는 증거라 하겠다.
암석을 절반으로 잘라 고르게 분포한 광(光)반사성 결을 찾아보도록 하라. 끝으로 암석에 나타나는 뚜렷한 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았다는 뜻으로 우주에서 온 물체가 아님을 말해준다. 운석의 외형적 특징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popsci.com/meteorwrongs에서 찾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