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스프레이(Spray)호'로 명명된 저속 유영(低速 遊泳) 로봇이 이달 약 2,484해리(약 4,600km)에 달하는 대서양 횡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린란드 남단에서 스페인 연안에 이르는 머나먼 여정이 될 것이다.
자율 무인잠수정(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AUV)인 스프레이호는 우즈홀 해양 연구소와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스프레이호는 수온, 해류, 염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해양에서의 보초 노릇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수집된 정보는 지구 기후에 해양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린란드-스페인 횡단의 주목적은 스프레이호의 내구성을 실험해보고자 함이다.
실험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스프레이호는 AUV의 최장거리 기록으로 종전에 수립한 바 있는 1,864해리(약 3,450km)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그러나 연구진이 2011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최대 목표는 이러한 AUV 수백 대를 전 세계에 배치함으로써 전 해양에서의 지속적 데이터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스프레이호의 작동원리
추진
6.5피트 길이의 날개형 AUV로 프로펠러가 장착돼있지 않다. 대신 선체의 부상, 잠수 시 양력(揚力)이 생성된다. 잠수 각도는 컴퓨터가 3개의 배터리 팩 중 1개의 위치를 이동시킴으로써 조종하게 된다. (가파른 각도에서의 잠수를 위해 배터리 팩이 선체 머리 끝부분으로 이동한다.)
잠수
잠수 깊이는 최대 1,000미터로 미리 설정해놓을 수 있다. 스프레이호는 수중 저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수 설계된 선체상의 블래더(bladder)로부터 물이 채워져있는 선미(船尾)의 블래더로 연료를 흘려보낸다. 이렇게 해서 잠수정 밖으로 물을 밀어냄으로써 선체가 부상하게 된다.
센서
스프레이호의 각종 장비가 수온과 염도를 측정한다. 뿐만 아니라 선체가 예정 항로에서 이탈해있는 정도를 모니터링함으로써 해류에 관한 정보도 수집하게 해준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장비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소 함유량이나 양분 함유량 등도 측정 가능하게 될 것이다.
통신
수면 위로 부상한 스프레이호가 한쪽으로 구르면 날개 끝에 내장된 GPS 안테나가 그 위치를 기록하게 된다. 선체가 다시 한 번 구르면 다른 쪽 날개 끝의 안테나가 위성 전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위치와 관련 데이터를 송신한다.
유도
스프레이호의 최근 운항 정보는 e메일을 통해 정기적으로 수신된다. 선체가 예정 항로에서 이탈할 경우 새로운 목표지점을 지시해주면 이 정보는 스프레이호가 수면으로 부상할 시에 안테나를 통해 수신된다. 초기 테스트 단계에서는 하루에 수 시간씩 AUV를 모니터링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끔씩 e메일 수신함만 확인하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