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기로 이름난 대통령 전용 헬기 ‘씨 킹(Sikorsky VH-3 Sea King)’ 편대가 수십 년간의 수선 끝에 마침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백악관은 록히드 마틴사에 새 전용 헬기 ‘마린 원(Marine One)’의 제작을 맡겼다. 이와 같은 61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오는 여름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신형 모델의 설계 목적은 다음과 같다.
헬기 특유의 협소한 공간을 대통령 집무실 이동기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새 편대는 23대의 VH-71기종으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객실 면적은 200평방피트(약 5.6평)로 씨 킹의 116평방피트의 2배에 가깝다.
여유 공간이 넓어진다는 점 외에도 새 헬기에는 기존의 구형 방어시스템, 통신시스템이 현격히 업그레이드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체의 비행능력도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친 상태다.
기체 고강도 강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기체는 15G 이상에서도 추락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
엔진 VH-71은 3,000마력급 터보섀프트 엔진을 3개에서 2개로 변환 가능하다. 이에 반해 엔진 2개가 장착되는 Sea King은 엔진 하나가 작동 이상을 일으킬 경우 비행을 중단하고 착륙해야만 한다.
로터 플래어식 로터 블레이드 5개로 인해 순항속도 150노트로 비행시 기체의 연비가 종래 설계된 여느 기종에 비해 30%나 증가된다.
방어 시스템 VH-71에는 설계 시 모델로 삼은 EH101과 마찬가지로 대공 미사일을 비껴가게 할 플래어 발사기, 레이더 경보 수신기, 레이저 탐지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객실 너비 8피트, 길이 25피트의 객실은 화장실과 취사실을 포함하게 된다. 접이식 계단이 설치돼 대통령이 기체에 타거나 내릴 때 몸을 숙이지 않고 우아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통신 하드웨어를 설치할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통령이 백악관과 펜타곤의 전(全) 컴퓨터 시스템과 데이터에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