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생물학 - 외계 화석의 추적

지난 40여 년간 UCLA 고생물학과의 J. 윌리엄 숍프 교수는 암석 깊숙이 숨겨진 작은 고대 화석을 연구할 묘책을 찾기 위해 고심해왔다.

이제까지 일반적으로 통용된 기법은 암석을 산에 담가 용해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대부분 암석 속의 표본 자체까지 훼손되고 만다.

최근 숍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겉을 둘러싼 암석에 흠조차 내지 않고도 속에 있는 화석을 촬영할 방법을 찾아냈다. 숍프 교수는 화석의 세포벽에 있는 탄화수소 고리가 레이저 광선을 쬘 경우 형광(螢光)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레이저 검경법과 라만 분광법을 결합(화석의 화학성분을 알아내기 위한 방법)시킴으로써 8억5천만 년 된 시아노박테리아 표본의 고해상도 3-D 영상을 얻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숍프 교수는 고생물학계에 큰 득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천체생물학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화석에서 온 암석이 약한 관계로 그 속에 숨어있을지 모를 외계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암석을 분석하기 위해선 이 방법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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