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부담 가중시키는 ‘바이오디젤’

산자부 정유사, 연료 불안정성 시사… 교통세 인상, 리터당 50원 비싸져

산자부 정유사, 연료 불안정성 시사… 교통세 인상, 리터당 50원 비싸져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바이오디젤 0.5%와 일반경유 99.5%를 혼합한 바이오디젤 혼합경유(BD0.5)의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경유차량 소유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안정성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가격인하 효과를 강조했던 산업자원부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이달 1일을 기해 경유의 소비자가격이 리터당 50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7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SK, SK인천정유,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5대 정유사들은 이달 1일부터 BD0.5의 생산에 돌입, 이르면 내주중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경유를 일선 주유소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5개사의 주유소를 이용하는 모든 디젤차량은 앞으로 선택의 여지없이 바이오디젤 혼합경유를 주유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정유사들은 바이오디젤 제조업체들과 환경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기간 중 BD20(경유 80%+바이오디젤 20%)에서 나타난 겨울철 시동불량, 운행정지 등의 문제를 제기, 바이오디젤 공급의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해왔다.

산업자원부도 ‘보쉬 등 세계 5대 연료분사장치 생산업체들이 경유 중 바이오디젤 함량이 5%를 넘을 경우 부품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발표한바 있다’며 현실적으로 BD20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BD0.5 보급으로 경유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두달전 산자부의 발표와는 달리 7월1일부터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리터당 52원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리터당 50원의 추가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회사원 박 모씨는 “디젤차량 소유자들은 정부에서조차 안정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전한 연료를 이전보다 무려 50원이나 비싸게 구입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결과적으로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환경친화적이며 엔진성능향상 및 수명연장, 연비향상에 효과적이라는 바이오디젤이 소비자의 불신과 불안감만을 증폭시키는 불필요한 에너지로 전락해 가고 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