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주 빅스버그 외곽에 위치한 길게 뻗은 창고 내부에 420평 규모의 뉴올리언스 모형이 흠뻑 젖고 있다.
2월부터 육군 공병대 소속의 연구원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분노를 미니어처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제방이 붕괴되는 이유와 향후 폭풍이 발생할 경우 제방을 방어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허리케인의 파도의 규모와 속도를 시뮬레이트하는 것이다.
6월에 발행된 6,000페이지 분량의 학술서에서 밝힌 한 가지 놀라운 발견은 궁극적으로 제방의 붕괴를 촉발한 취약한 토양상태를 강화하기만 해도 홍수의 약 2/3은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후 공병대는 소규모 폭풍을 방어할 ‘T-walls’를 제방 곳곳에 설치하였지만 카트리나와 같은 대규모 폭풍을 대비한 장기계획은 완료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며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초도(BARRIER ISLANDS) 재구축
설치: 이르면 2017년
비용: 미정
육군 공병대의 장기방어계획 중 아마 가장 야심찬 부문은 뉴올리언스의 동쪽 137km 멕시코만에서 시작된다. 무인 보초군도인 샹들뢰르(Chandeleurs)군도는 퇴적물로 방어공사를 해 폭풍이 도시 한계선에 이르기 전에 세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씨 게이트(SEA GATES) 설치
설치: 이르면 2017년
비용: 5억 ~ 10억 달러
또 다른 제안은 1960년대에 처음으로 제기된 아이디어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폰처트레인호(湖)와 멕시코만 사이에 한 쌍의 항해 가능한 씨 게이트(sea gate)를 설치하는 것이다. 폭풍의 물살이 보초도를 넘어선다고 해도 씨 게이트는 호수로 진입하는 홍수의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T-WALLS로 제방 다지기
설치: 6월
비용: 8천5백만 달러
카트리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방을 붕괴시키는 것은 전문가들 예상처럼 거센 파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부분의 제방은 허리케인의 초기 공격은 견디어냈으며 제방의 마른 부분을 조금씩 스며드는 물살이 제방의 토대를 이루는 지반을 침식시키면서 붕괴되었다. 이러한 ‘세굴효과(scouring effect)’의 발견으로 또 다른 대안이 탄생하였는데, 바로 제방의 취약한 부분을 인버티드 T-Wall로 교체하여 지표수준에서 홈을 형성하여 제방의 토반으로부터 물살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홍수방벽(FLOODWALLS) 설치
설치: 7월
비용: 1억 5천만 달러
아마 모든 방어옵션 중 가장 간단하고 빠른 시일내에 실현 가능한 옵션은 17번가 운하가 폰처트레인호와 만나는 지점에 접이식 홍수방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게이트는 파동에너지를 20%만큼 줄여 제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준다.
펀치볼 구상
멕시코만 연안에 대한 이 조감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공병대의 계획은
수 킬로미터 밖 연안에 궁형으로 펼쳐진 보초도에서 출발해 도시 내 T-WALL 제방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