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탁에 오를 식용 복제 쇠고기

이리나 폴레재바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스테이크의 비밀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세계가 그녀의 요리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 가장 육즙이 많고 맛있었던 고기 덩어리를 잘라내어 거기에서 황소를 복제하여 몇 주후에 동일한 맛의 스테이크로 만찬을 즐길 수 있다면?

텍사스 오스틴의 가축류 복제 연구소인 비아젠사의 수석 연구자인 이리나 폴레재바의 목표는 향후 몇 년 이내에 미국인들의 식탁에 복제 쇠고기가 올라오게 하는 것이다. 2005년 이후, 비아젠사는 쇠고기 덩어리에서 십여 마리의 소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 방법을 통해 비아젠사는 복제 소를 소생시키기 전에 육질을 실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복제된 소가 사육사의 손에 넘어가 새끼를 낳으면 어린 소들은 사육장, 도살장을 거쳐 마침내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복제육의 안전성에 대해 미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형질전환 토마토의 출현 이래 식품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 논란’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복제고기는 식용으로 완벽하게 안전하다"

Q: 죽은 동물을 복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살아있는 동물을 잡아야만 훌륭한 고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고기의 등급은 육질과 산출량에 따라 매겨진다. 두 가지 모두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확률 상으로 보더라도 8,000마리 중에 1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는 가장 바람직한 형질을 지니고 있는 최고의 동물을 복제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Q: 그렇다면 1등급 소고기의 샘플을 연구소에 보내 복제할 수 있다는 말인가?
A: 맞다. 조직 샘플을 사후 48시간 이내에 채취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과정은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동물을 복제하는 것과 동일하다.

Q: 복제된 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에 왜 일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A: 사람들이 이런 첨단기술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오해와 정보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Q: 복제된 고기로 만든 햄버거에 대해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A: 과학적 관점에서 복제 고기가 안전한 먹거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식약청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수백 편에 달하는 연구 논문을 검토했다. 복제 동물이나 그 새끼를 도축하여 얻은 고기가 기존의 육류와 다르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Q: 복제 동물도 자연적인 과정을 거쳐 어미 뱃속에서 태어난 동물만큼 정말 건강한가?
복제양 돌리의 경우, 어린 나이에 죽지 않았는가?
A: 돌리는 실내에서만 지냈고 일반 양들과 같은 생활을 하지 않았다. 돌리와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나온 다른 복제 양들은 현재 9살에 다 되어가지만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

Q: 10마리 중 5마리가 선천적 기형으로 죽는다는 복제 돼지 관련 한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선천적 기형은 대부분 낮은 기술 수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연구원들은 일주일에 3~4차례씩 이런 복제 활동을 하고 있다. 6개월에 두세 번 정도 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연히 효율성도 높아야 한다.

Q: 소 한 마리 복제하는데 비용이 얼마정도인가?
A: 소 한 마리를 자연 출산시키는 비용은 2백만 원인데 반해 복제는 한 번에 약 1천5백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육질은 복제소가 훨씬 뛰어나다.

Q: 복제육을 맛본 적이 있는가?
A: 아직까지는 없다. 소들이 아직 어린데다 그 복제 소들은 번식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