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과학, 영화와 만나다’는 공상과학영화(이후, SF 영화)를 즐기면서도 과학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졌다.
저자는 그동안 상영된 SF 영화 중에서 비교적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을 골라서 그 줄거리와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저절로 과학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과학자이자 영화광인 저자들은 영화의 과학적 장면들을 소설적 구성으로 재미있게 꾸며 독자들이 과학적 상식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SF 영화 속 장면에는 그럴 듯해 보이는 것도 있고, 터무니없는 부분도 꽤 눈에 띈다. 하지만 일단 과학의 원리를 알고 나면 영화를 보는 눈이 확연히 달라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학 상식은 물론 영화를 보는 시각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 이야기를 사실에 가깝게 묘사한 영화제작자들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부분으로, 물리학과 천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실려 있다.
이 부분에서는 내용의 각 단계마다 개념과 위배된 것을 설명하기 위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생물학에서 간추려 뽑은 것에 대해 논의한다.
이 부분에 실린 영화는 보통 여러 가지 생물학적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 내용 중간에 나오지 않고 각 장의 마지막에 소개하였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앞의 두 부분에서 참고한 42편의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실었다.
이 영화 중, 처음 16편에 대해서는 연관된 공상과학소설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러한 설명은 영화와 함께 물리학, 천문학 그리고 생물학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는 데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승 펴냄|레로이 W 외 지음| 차동우 옮김|2만2천원
살아있는 유전자
생명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존재다. 생명은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는 의문일 것이다.
우리는, 2005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으로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포는 성장, 증식, 분화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생명체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원인이 된다.
세포는 효소 구성물질을 증식시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유전자들은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인류는 DNA의 구조와 반응 과정을 발견하였고, 유전자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냈다.
살아있는 유전자는 다세포 동물의 배와 유전자의 기능·역할에 대해서 다룬다. 수정란 안에서 발생되는 개체는 어떻게 부모와는 다른 모습으로 발전되는지, 수정란은 그 안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 화학적 원리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 물질 외에 무엇이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다양한 종류의 세포가 형성되는가에 대해서 다룬다.
또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체가 되며, 아이들은 어떻게 부모를 닮게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살아있는 유전자는 발생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은 가지고 있는 화학자· 물리학자· 의사들이 세세한 부분보다는 발생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끝에 용어 설명을 첨부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해 저자는 설명 과정에 필요한 그림을 직접 그렸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 저자의 노력으로 생명의 생성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도서출판 이치 펴냄|크리스티아네 뉘슬라인폴하르트 지음|김기은 옮김|1만5천원
놀라운 수학적 발견들
수학의 가치가 복잡한 계산에 있지 않고, 원리의 이해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안다. 방법을 모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수학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지침을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그 흔한 수학 공식도 찾아보기 어렵다.
언뜻 어려워 보이는 수학 개념을 다루면서도 예로 드는 표나 계산, 논법은 사칙연산을 알고 상식적 수준의 이해만 있어도 될 만큼 쉽고 간단하며, 비슷한 개념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설명하고 있어 수학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축구토토’에서 축구 경기의 결과가 만들어내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루면서 할아버지는 ‘수형도’와 ‘거듭제곱’을 설명한다. 이어 박테리아의 분열과 사무라이의 칼 제조과정을 가지고 로그와 제곱의 원리를 다룬다.
여러 가지 그림과 철자의 배열을 바꾸는 놀이를 통해서는 순열과 계승을, 조각케이크 나누기에서는 산술삼각형이 등장한다.
그러고 나서 8장에 이르러 핵분열을 설명한다. 그런데 사실 수형도와 산술삼각형, 제곱·로그·분열은 비슷한 개념의 반복이고 확장이다. 여기에서 할아버지는 박테리아와 사무라이 칼의 유사성을 상기시키면서 곧바로 수학의 ‘추상성’을 설명한다.
이처럼 이 책은 갖가지 흥미로운 실험과 놀이를 통해 수학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실생활 곳곳에 수학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도 계속해서 확인시켜준다.
아울러 논리곱과 컴퓨터에서 보듯이 언뜻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간단한 수학적 원리가 얼마나 인간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수의 세계에서 마주치는 놀라운 발견들의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놀라운 수의 세계의 미덕은 실생활에서 찾아낸 실제 사례를 통해 따분할 수 있는 수학 개념들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 에코리브르 펴냄|안나 체라솔리 지음| 박진아 옮김|9천5백원
세상의 끝을 넘어서
이 책은 최초의 세계 일주 항해사, 마젤란과 260명의 선원들이 향료 제도를 찾아 떠난 3년간의 항해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기록이다.
마젤란 함대의 공식 서기이자, 기적처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안토니오 피가페타가 작성한 일기와 선원들의 증언, 그리고 당대의 역사적 문헌들을 수집해 완성한 이 책은 시대 상황을 완벽히 재연함으로써 마젤란을 박물관에 진열된 화석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되살려놓았다.
이 책의 저자 로런스 버그린은 인물을 주축으로 한 드라마에 시대상에 대한 해설을 섞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그래서 대하 서사극을 감상하다가, 간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히스토리 채널을 돌려보는 듯한 다채로운 재미가 있다.
브라질의 난교 파티에서 남태평양의 기이한 성풍습까지, 선원들이 보고 겪은 성 풍속도와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유럽에서도 50년 만에 나온 마젤란 전기라는 의미를 가진 세상의 끝을 넘어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글쓰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작품이다.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든, 생생하고 극적인 재연 드라마든, 백과사전적 지식이든, 독자의 요구에 다양하게 부응할 것이다.
고집이 세고 영리하며 용감했던 마젤란은 모순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 그는 위대하면서도 어리석었고, 통찰력이 있으면서도 앞을 내다볼 줄 몰랐으며, 이성보다 본능이 앞선 몽상가였다.
하지만 그가 중세 유럽에 드리워져 있던 ‘수천 년 묵은 거미줄을 털어내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마젤란은 그로서 이성의 시대와 그 이후, 현대까지 시대를 앞서 나아갔다.
권력에 대한 탐욕, 성에 대한 환상, 종교에 대한 광신, 그리고 무지와 약점에도 불구하고, 마젤란은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책은 마젤란의 업적과 그 이면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들이 만들어낸 항해의 빛과 그림자는 오늘날까지 강한 공명을 울리고 있다.
이 책은 최초의 세계 일주 항해사, 마젤란과 260명의 선원들이 향료 제도를 찾아 떠난 3년간의 항해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기록이다.
마젤란 함대의 공식 서기이자, 기적처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안토니오 피가페타가 작성한 일기와 선원들의 증언, 그리고 당대의 역사적 문헌들을 수집해 완성한 이 책은 시대 상황을 완벽히 재연함으로써 마젤란을 박물관에 진열된 화석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되살려놓았다.
이 책의 저자 로런스 버그린은 인물을 주축으로 한 드라마에 시대상에 대한 해설을 섞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그래서 대하 서사극을 감상하다가, 간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히스토리 채널을 돌려보는 듯한 다채로운 재미가 있다.
브라질의 난교 파티에서 남태평양의 기이한 성풍습까지, 선원들이 보고 겪은 성 풍속도와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유럽에서도 50년 만에 나온 마젤란 전기라는 의미를 가진 세상의 끝을 넘어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글쓰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작품이다.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든, 생생하고 극적인 재연 드라마든, 백과사전적 지식이든, 독자의 요구에 다양하게 부응할 것이다.
고집이 세고 영리하며 용감했던 마젤란은 모순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 그는 위대하면서도 어리석었고, 통찰력이 있으면서도 앞을 내다볼 줄 몰랐으며, 이성보다 본능이 앞선 몽상가였다.
하지만 그가 중세 유럽에 드리워져 있던 ‘수천 년 묵은 거미줄을 털어내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마젤란은 그로서 이성의 시대와 그 이후, 현대까지 시대를 앞서 나아갔다.
권력에 대한 탐욕, 성에 대한 환상, 종교에 대한 광신, 그리고 무지와 약점에도 불구하고, 마젤란은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책은 마젤란의 업적과 그 이면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들이 만들어낸 항해의 빛과 그림자는 오늘날까지 강한 공명을 울리고 있다.
▲ 해나무 출판사 펴냄|로런스 버그린 지음|박은영 옮김|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