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올해의 단어 ‘명왕성되다(Plutoed)’

‘가치가 뚝 떨어지다’의 의미…미국방언협회 선정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우리 회사 실세였던 김 전무가 정년퇴직을 앞두고는 완전히 명왕성됐어.”

미국방언협회가 지난 5일 연례총회에서 ‘2006년 올해의 단어’로 명왕성(pluto)의 과거분사형인 ‘명왕성되다(Plutoed)’를 선정했다.

‘Plutoed’는 지난해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한 것에 비유, ‘사람 또는 사물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지위가 낮아지다’라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이다.

클리블랜드 에반스(Cleveland Evans) 협회장은 “명왕성의 지위 문제와 관련해 일반대중들이 보여준 극심한 감정적 반응은 명왕성이라는 이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며 “로마의 신 ‘플루토(Pluto)’를 더이상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행성으로서 명왕성에 대한 개인적 친밀감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왕성되다’와 최종경합을 벌여 아쉽게 탈락했던 경쟁단어는 ‘기상 카나리아(climate canary)’.

이는 유독가스 유출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탄광 속에 넣었었던 카나리아 새를 빗댄 말로서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건강이 악화되어 앞으로 거대한 환경재앙이 닥칠 것을 암시해주는 유기체 및 생물의 종(種)을 뜻한다.

이외에도 ‘남자(man)’와 ‘지갑(purse)’의 합성어로 남성용 지갑을 의미하는 ‘머스(murse)’, 상품판매촉진을 위한 가짜 블로그인 ‘플로그(flog)’, 원숭이를 뜻하는 인종차별적 속어로서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미국인’이라는 의미의 ‘마카카(macaca)’ 등이 후보에 올랐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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