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몰’하면 지구도 침몰!?

영화 '일본침몰'의 '메가리스' 붕괴는 지구중력 무너뜨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일본 열도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는 가정을 영화화한 ‘일본 침몰’을 보며 혹시라도 애국심이 지나쳐 영화가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상상을 했었다면 지금당장 마음을 고쳐 먹어야할 것 같다.

영화속에서 일본 침몰의 단초가 됐던 지구 심층부의 거대한 암석덩어리 ‘메가리스(megalith)’가 실제로 붕괴될 경우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전체가 엄청난 재앙에 처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 토쿄대 등의 공동연구팀은 최근 메가리스 붕괴를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본 결과, 전 지구적 대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진파와 전자파를 이용한 지구 심층부의 구조 탐사, 수퍼컴퓨터인 ‘지구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수치 시뮬레이션, 고온․고압 하의 암석실험 등의 연구를 실시했으며 이를통해 세계 각지에서 메가리스의 형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로 드러난 중대한 사실은 붕괴된 메가리스가 지각 아래의 맨틀로 낙하한뒤 쌓인다는 것이 시뮬레이션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에대해 “메가리스는 주변의 멘틀 물질보다 차갑고 무겁기 때문에 자칫 지구 중력의 균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메가리스 붕괴는 일본침몰 정도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천재지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에서 메가리스가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4~5천만년전 당시 태평양 암반의 이동방향이 바뀌거나 인도와 호주의 지하암반이 하나로 합쳐지는 등 대규모 암반 격변이 발생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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