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훔쳐갈 테면 훔쳐가 봐”

투명 ‘데이터닷’ 부착, 장물 판매 원천봉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국내에서 발생되는 차량도난 사고는 연간 약 5만~7만여건.

하지만 절도범들이 번호판을 교체하고 차대번호를 제거하면 적발되더라도 도난차량 여부나 실제 소유주를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최근 호주의 데이터닷 테크놀러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오너 드라이버들이 차량절도에서 자신의 애마를 지켜낼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 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작고 투명한 점에 차량 고유의 식별번호를 레이저로 새겨 넣은 ‘데이터닷(data-dot)’이 바로 그것.

최대 5,000여개의 데이터닷이 차체, 엔진 등 차량 곳곳에 부착되는데 절도범이 훔친 차량을 매매하려면 수천 개의 데이터닷을 모두 찾아 제거해야 한다.

반면 경찰은 단 하나의 점만 찾아내도 범죄사실 입증이 가능하다. 경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인 셈이다.

특히 도난 피해를 입은 신고자가 도난 물품에 데이터닷 처리를 했다고 언급하면 경찰은 데이터닷을 만든 회사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차량이 있는 지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호주의 자동차도난감소대책협의회가 지난 3년간 데이터닷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데이터닷 장착 차량의 도난시 회수율이 일반차량에 비해 80% 가량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닷 테크놀러지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데이터닷 500개를 25달러(약 2만8,000원)에 시범 판매 중에 있다.

또한 신차에 데이터닷 1,000개를 새길 경우 300달러, 그리고 차량이 도난당할 경우 보험금으로 5,000달러를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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