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e-페이퍼’ 시대가 온다

전자종이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개인용 휴대장치로도 활용 가능

종이 인쇄물과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전자종이’(e-paper)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의 경제지 드티드가 지난해 시험판 전자종이 신문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미국의 허스트, 프랑스의 피어슨 등 세계 유수의 출판 및 인쇄업체들이 디지털 스크린 기반의 전자종이 신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종이란 매체 중 가장 우수한 시각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디지털 종이다. 일반 종이처럼 얇고 접을 수 있으며, 생생한 영상을 보여주는 데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금속, 종이 등 어떠한 기판 상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전원 차단 후에도 화상이 유지돼 LCD와 같이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 같은 특성은 배터리의 수명을 보다 오래 가게 하고 이로 인해 원가절감 및 경량화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전자종이는 또 자료를 다운받거나 입력·삭제·저장이 가능하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옥내·외 실시간 광고판의 디스플레이 및 핸드폰,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손목시계 등 개인용 휴대장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전자종이에 대한 효용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외의 많은 업체들이 전자종이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E-잉크(E-ink), 지리콘(Gyricon), 필립스 등이 전자종이 제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LG전자, LG필립스 LCD,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전자종이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히타치와 브리지스톤이 공동으로 13.1인치 대형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대형화와 컬러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독일의 지멘스에서 선보인 e-파피루스 전자신문은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아 화면에 출력할 수 있어 실시간 업 데이트가 가능한 신문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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