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보편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풍기는 여름철 전기료 걱정 없이 서민들의 땀을 식혀주는 일등공신이다. 만일 이러한 선풍기가 추가적인 전기 사용 없이 공기정화 기능까지 제공한다면 그야말로 ‘마당 쓸고 동전 줍는’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꿈의 선풍기가 지난 2005년 실용신안 출원됐다. 인천의 채 모씨가 개발한 ‘선풍기용 자가발전 공기정화기’가 그것이다.
출원인은 선풍기가 내뿜는 바람의 일부를 이용, 공기정화기의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이 제품을 설계했다.
즉 바람개비 형태의 발전기를 장착한 소형 공기정화기를 선풍기의 전면부에 부착,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로 공기정화기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선풍기를 일종의 풍력발전기로 활용한 것.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고 반 영구적이라는 점은 분명 이 아이템의 강점이다.
하지만 바람 한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풍력을 다른 곳에 사용해야하고, 선풍기 바람으로 작동되는 공기정화기의 능력 또한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사실은 분명 상용화의 걸림돌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최근 들어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에어컨의 가격이 많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상품출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허청이 2년 전 실용신안 등록을 받아들였지만 아직 상품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