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날때부터 타고난 속임수의 천재!?

생후 6개월부터 부모 속일 수 있어

이제부터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는 아기들을 보면 즉각 경계 태세를 갖춰야할 전망이다. 티 없이 맑은 눈망울 속에 음흉한 속임수가 숨어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최근 영국 포츠머스대학 바수데비 레디 박사 연구팀은 아기들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른 시기부터 남을 속이는 법을 배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50여명의 어린이와 수많은 부모들을 면담한 결과 생후 6개월부터 3년 사이의 아기들이 습득하는 속임수의 종류가 무려 7가지나 됐다는 것.

가장 먼저 배우는 속임수는 바로 거짓 웃음과 거짓 울음.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들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가지 행동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이어 생후 8개월이 되면 부모가 금지한 행동을 한 후 그 사실을 감추거나 부모의 관심을 다른 것으로 분산시키는 등 한층 복잡한 속임수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들은 이처럼 간단한 훈련을 통해 보다 교묘한 속임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데, 만 2세 정도에는 벌을 주겠다는 위협에 허세로 맞서는 등 상당한 수준의 기술(?)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레디 박사는 “아기들이 울음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우는 것은 엄마의 반응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거짓 울음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아기들도 어른들처럼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스로 분간할 능력이 있음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기들이 속임수는 어른들의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학습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들은 속임수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 어떤 거짓말이 주효한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을 때 어떤 부정적 결과가 돌아오는지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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