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과학교육의 메카 LG사이언스홀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 전도사 역할을 담당해 온 LG사이언스홀이 최근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7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과학관으로 설립된 LG사이언스홀은 에너지, 디지털, 인터넷, 그리고 로봇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 왔다.

이를 통해 LG사이언스홀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과학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방문객 수 430만명 돌파 미래 과학기술 적극 반영

LG사이언스홀은 과학발전과 청소년들의 과학학습 탐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평균 60억원을 투입, 최신 과학기술 전시물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그룹이 지난 20년 동안 쏟아 부은 금액만도 1,000억원에 달한다.

사실 과학에 대한 LG그룹의 관심은 IMF 때도 멈추지 않을 만큼 남다르다. LG그룹은 지난 1998년 부산진구 연지동 옛 LG화학 공장부지에 제2의 LG사이언스홀인 ‘LG청소년과학관’을 개관했다. 청소년 대상 과학관을 두 곳에 설립한 것은 국내 기업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하루평균 6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LG사이언스홀의 누적 관람객 수는 무려 430만명에 이른다.

개관 5년만인 지난 1992년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년 20만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국내의 첨단과학기술을 해외에 알려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LG사이언스홀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관람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외국 고객들을 초청한 국내 주요 공공기관에서 한국의 앞선 과학교육 현장과 첨단기술을 알리는데 LG사이언스홀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사이언스홀은 지난 2001년 서울시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02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8쪽에 걸쳐 첨단시설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미래 과학기술 적극 반영

LG사이언스홀은 미래 에너지, 생명과학, 사이언스 드라마, 원격학습 코너, 디지털과 네트워크, 로봇 등 8개 분야 29개 전시 코너로 구성돼 있다.

LG그룹의 역사 코너를 시작으로 에너지, 생명과학, 생활환경, 신소재 및 신기술, 멀티미디어, 원격학습, 가상현실, 로봇화가, 입체영화 코너까지 모두 둘러보는 데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과학실험 공연인 사이언스 드라마는 올해로 3만회 공연을 돌파하는 등 LG사이언스홀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됐다.

사이언스 드라마는 과학의 원리를 연극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내 과학교육의 방법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코너는 자이로드롭의 낙하원리, 자기부상열차의 원리, 착시현상을 이용해 공중에 떠있는 물방울을 보여주는 등 청소년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직접 미래의 세계로 가서 유명한 과학자가 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입체영상관 코너도 색다른 과학체험의 진수로 꼽힌다.

사실 20년의 세월만큼이나 LG사이언스홀의 전시 코너도 과학기술의 발전상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

개관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코너는 ‘수퍼맨’ . 망토를 걸치고 크로마키 처리된 무대에 서면 배경화면과 관람객의 모습을 합성해 실제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 주었다.

특히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로 선보였던 코너가 지금은 실제 현실로 이뤄진 경우도 많다.

‘컴퓨터 랜드’가 바로 그 것. 당시 이 코너에서는 지금으로서는 초보적인 컴퓨터 기술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움직이는 로봇이 자동으로 욕실 물을 덥히는 ‘미래의 가정’, 문서를 작성해 전송하는 모습과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미래의 사무실’, 저금통 부품을 일정 장소에 넣으면 로봇이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조립하고 창고에 넣는 과정을 보여준 ‘미래의 공장’ 등은 21세기의 자동화 사회를 당시에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코너였다.

LG사이언스홀은 지난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코너의 직접 체험비율을 100% 가까이 높여 어린이들의 직접 참여와 체험 위주의 과학관으로 거듭났다.

자신의 얼굴이 나와 있는 ID카드로 미래의 에너지, 디지털 네트워크, I-world관의 전시 아이템에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메탄 하이드레이트, 미래의 연료전지 코너 등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전시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사물놀이패 김덕수와 10개국의 어린이들이 화상전화를 이용, 직접 장구를 치며 전통음악인 사물놀이를 배워보는 코너도 마련됐다.

김경덕 LG사이언스홀 국장은 “LG사이언스홀은 과학 꿈나무인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과학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등 다양한 과학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민간차원의 과학교육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