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치아건강을 위해 평생토록 하루에 3번씩 양치질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치아를 잘 관리한다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가 썩거나, 잇몸질환 등이 생겨 치과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는 한다.
꾸준히 관리를 하는 사람도 이렇게 치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번도 양치질을 하지 않는 야생동물들은 도대체 왜 충치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어떤 특별한 능력이라도 갖고 있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치 발생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충치는 음식물에 함유된 당분을 먹고 살아가는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등의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이들 세균이 당분을 먹고 배출한 산(酸)이 치아 표면의 에나멜 층을 부식시키는 것.
그런데 대다수 야생동물의 경우 섭취하는 음식물 중 당분을 함유한 것이 거의 없다. 식생활 자체가 충치 발생의 소지가 극히 낮은 것이다.
야생동물과 달리 애완견이나 애완고양이의 경우 주기적인 양치질이 요구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인간과 함께 살며 인간이 먹는 음식, 즉 당분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야생동물이라고 해서 충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인간에 비해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보유할 확률이 높은 것일 뿐이다. 동물들도 나이가 들면 치아가 약해지고 썩어서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