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이 매일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시골에 가면 매일 새벽 특정 시간마다 정적을 깨며 울려 퍼지는 수탉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닭을 ‘새벽을 깨우는 동물’이라 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가 깨워주는 것도 아니고, 알람시계를 머리맡에 놓고 자는 것도 아니지만 이 같은 수탉의 새벽 기상은 단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수탉이 지닌 부지런함의 원천을 ‘빛’ 에서 찾는다. 닭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류들은 사람보다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빛으로 인해 생식활동이나 생체기능이 영향을 받을 개연성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척추동물의 뇌 속에 있는 송과체(pineal gland)가 조류들에게 있어 생체시계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간뇌의 위쪽에 위치한 송과체가 머리 부분의 피부를 통과해 들어오는 빛을 감지, 주야 명암의 길이나 계절의 일조시간 변화와 같은 광주기(光周期)를 파악해 생식활동의 일주성(日周性)·연주성 등 생체리듬에 관련된 호르몬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닭에 있어서 이러한 생체리듬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하는데 모든 동식물들이 이와 유사한 리듬에 따라 계절과 날씨, 낮과 밤을 인식한다.

양계업계에서 암탉의 산란 량을 늘리기 위해 야간에 전깃불을 밝게 비춰주는 것 또한 빛에 민감한 닭의 성질을 이용한 사례의 하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