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과학기술 가이드] 생물학 공격에 대비한 생물 테러 연구센터

미국 정부가 모든 병원균을 취급할 수 있는 생물 테러 연구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로부터 3.2km 떨어진 100만평 규모의 외딴 섬인 플럼섬에는 동물질병센터가 위치해 있다. 이곳의 연구자들은 구제역과 같은 동물 질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 선봉장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센터가 건설된 지난 1954년부터 지금까지 특정 병원균들에 대한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자국의 식량보급 및 공중보건을 위협할 테러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병원균들의 경우 아예 연구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DHS가 총 4억5,000만 달러(4,160억원)를 들여 모든 병원균을 취급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 및 농업 테러 방어 연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4만8,300㎡(1만4,600평) 규모로 건설될 이 시설에서는 동물이나 동물원성(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병원균을 활용한 테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농작물을 지켜낼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또한 전체 시설 중 10%를 할애해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생물학 안전등급 4급짜리 외래 전염병 또는 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 대한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호주에서 각각 발견된 니파 바이러스와 헨드라 바이러스가 최우선 연구순위다.

연구시설이 위치할 부지는 오는 10월경 확정될 예정으로 현재 6개 장소가 물망에 올라있다.

이 중 5곳은 미국 본토 내에 있으며 나머지 한 곳은 플럼섬인데, 전문가들은 플럼섬이 선택될 확률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미국 현행법상 구제역을 본토 내에서 연구하는 것이 위법이기 때문이다.

DHS의 제임스 존슨 연구소장은 “이번 결정은 농업을 대상으로 한 잠재적 테러 위협을 최소화시킬 총체적 국토안보 분석의 일부”라며 “현재 플럼섬이 이러한 연구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