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자주 피로함을 느끼거나 몸이 무겁고 나른한 느낌이 드는 것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못하기 때문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공기청정기 사용이다. 새집증후군, 황사현상 등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공기청정기는 웰빙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현대인에게 문명의 이기라는 선물을 준 반면 대기오염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실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들 중 약 23%가 천식과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집증후군, 황사 등에 의한 대기오염의 위협도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공기청정기의 사용이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 먼지, 꽃가루, 곰팡이를 비롯해 애완동물에서 나오는 털이나 냄새 및 진드기, 박테리아 등을 제거해 공기를 정화시켜준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는 공기정화 방식에 따라 필터 방식과 전기집진 방식, 복합식으로 분류된다.
필터 방식은 오염된 공기를 팬으로 흡입하고, 필터에 의해 미세먼지나 세균류를 집진하며, 체취나 담배 냄새를 탈취한다.
기본적으로 입자가 큰 섬유먼지 등을 걸러주는 1단계 프리필터와 초극세 섬유를 이용해 강한 정전기로 미립자를 집진하는 헤파 필터가 부착된다. 헤파 필터는 공기 중 0.3㎛(1㎛=1㎜의 1,000분의 1)의 미세먼지를 거의 대부분 제거해준다.
필터 방식은 먼지나 불순물 제거에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기집진 방식은 전기적인 방전원리를 이용, 강력한 집진력을 가진 집진판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다. 청소만 잘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자주 청소해줘야 하며, 미세먼지 제거 등의 기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복합식은 필터 방식과 고압살균 방식이 결합된 것이다. 필터 방식과 고전압 발생기를 이용한 플라스마 방전으로 양이온과 음이온을 생성시켜 집진, 탈취, 유해가스 분해 등의 기능을 발휘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바이러스 제거 및 오존 제어능력 강화
최근 들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은 새집증후군, 헌집증후군, 독감 및 감기 바이러스, 황사 등 이용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선보인 산소발생공기청정기는 고성능 헤파(HEPA) 방식의 공기청정 기능과 더불어 고순도의 청정산소를 공급한다.
5단계 필터 구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암모니아, 알데히드 등과 같은 유해가스는 물론 각종 음식 및 담배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공기청정기의 기능에 산소발생 기능을 첨가했다는 점이다.
살균 이온샤워 기능이 장착된 샤프의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알레르겐, 잡균, 집 먼지 등을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린나이코리아의 쎄인트웰 공기청정기는 총 10단계의 청정시스템을 장착해 공기청정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뛰어난 스카이 바이오 필터를 장착해 박테리아, 곰팡이, 세균제거 멸균율이 99.9%에 달한다.
일렉트로룩스의 옥시3 사일런스는 전기 집진식 대용량 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정화 능력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워셔블 전기집진 필터로 흐르는 물에 씻어 쓸 수 있어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또한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면 원상태로 회복되는 필터의 성능으로 필터 교체 비용을 최대 10만원~15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사스(SARS) 잡는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컨텍의 아이큐에어는 오존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며, 바이러스와 같은 0.1㎛ 이하의 초미세 입자까지도 99.95% 이상 제거한다.
스위스 인센사에서 생산되는 아이큐에어는 홍콩병원관리국에서 사스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에어의 오존 살균탈취 청정기 큐로는 오존의 강력한 산화력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큐로의 살균기능은 실내의 병원성 세균 및 비염·천식·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세균류, 그리고 일반 헤파 필터로 제거할 수 없는 0.3㎛ 이하의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황사철뿐 아니라 1년 내내 집안의 청결을 위해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상당히 많은 오존을 발생시켜 살균 및 탈취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오존 방출량 기준치는 0.05ppm이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10배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효과와 단점 꼼꼼히 살펴봐야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CA(Clean Air)마크의 인증 여부다. CA마크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공식 제품 인증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집진효율, 소음, 적용 평수 등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부여하는 마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믿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자신의 주거환경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30평형 아파트에는 거실에 대용량 한 대를, 방에는 작은 용량의 제품을 따로 놓은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황사로 오염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실제 집안 면적보다 50% 정도 넓은 면적을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공기청정기의 기본 기능은 공기 정화다. 따라서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는 성능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즉 어떤 필터를 사용했는지, 몇 단계의 필터를 적용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정화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한 먼지를 제거하려고 할 경우에는 헤파 필터를 채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제품의 크기 또한 중요하다. 일부 제품의 경우 거실이나 안방에 놓고 쓰기에는 불필요할 정도로 큰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제품의 크기와 제품을 배치할 공간을 확인하고 골라야 한다. 어린이와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평상시 최대 소음은 50db 이하, 야간에는 20~30db 이하의 제품이 적절하다.
이외에도 효과와 단점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출시되는 공기청정기는 음이온 발생장치가 장착돼 상당히 많은 오존이 생성되는 제품도 있다.
오존은 살균작용이 뛰어난 반면 기준치를 넘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냄새를 맡아서 비린내가 심하게 나면 이는 인체에 해로운 수준으로 오존이 발생한 것이므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가격과 함께 부품 및 필터 교환에 드는 비용을 따져봐야 하고, 필터 교환 경비를 연간으로 환산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 선택 요령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공기를 정화시키는 원리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고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 오존 발생 농도량이 0.05ppm 이하일 것
음이온이 발생되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오존이 발생한다. 오존은 살균작용이 뛰어난 반면 기준치를 넘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오존 농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코로 냄새를 맡아서 비린내가 심하면 이는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므로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 사용하고자 하는 평수에 적당한 제품인지 확인
공기청정기 사용 장소가 거실인지, 방인지를 고려해 사용 평수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야 효과적인 청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품에 ‘○○평형’ 또는 ‘○○평형 거실’로 표시된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확인해야 한다.
▲ 유지비용 고려해 선택
공기청정기의 생명은 필터다. 이 필터의 사용기간, 교체 비용, 구입하기 편리한지 여부를 살펴봐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