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자도 조종할 수 있는 고성능 잔디깎기 기계

복잡한 레버를 핸들 하나로 대체…놀이공원 범퍼카 몰 듯 쉽고 편하게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공원, 경기장, 골프장 등 넓은 잔디밭을 보유하고 있는 곳에선 사람이 올라 앉아 운전하는 트랙터형 잔디깎기 기계가 필수 보유 장비다.

잔디는 몇 주일만 지나도 키가 들쑥날쑥해져 정기적인 풀베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장비의 도움 없이는 수천~수만㎡에 펼쳐진 잔디를 신속․정확하게 일정 길이로 맞추는 것이 불가능한 탓이다.

그러나 기존에 출시된 모델들의 경우 숙련자가 아니면 원활한 조종이 어렵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전진, 후진, 회전 등의 조종을 하기 위해선 포크레인에 부착돼 있는 것과 유사한 복잡한 레버들을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조경기계 전문기업 커브카뎃사는 이 같은 문제를 완벽히 해소한 새로운 개념의 잔디깎기 기계를 출시했다.

‘1050 제로-턴 트랙터’로 명명된 이 장비는 초보자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레버가 단 하나도 없다.

대신 자동차와 같은 원형 핸들로 모든 운전 조작이 가능하다.

모든 레버를 차량 내부로 삽입한 뒤 핸들 조작을 통해 제어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한 것.

때문에 별도의 연습이나 교육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몰 듯 쉽고 간편하게 잔디깎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장비의 또다른 특징은 회전반경 없이 제자리에서 어떤 방향으로든 회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능력은 뒷바퀴에 의해 이뤄지는데 좌측과 우측 바퀴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제로-턴(zero turn)을 구현한다.

좌회전의 경우 우측 바퀴는 전진하고 좌측 바퀴는 후진하는 식이다.

특히 이 1050 트랙터에는 25마력의 고성능 엔진과 앞바퀴 방향성 유지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기존 모델로는 작업이 불가능한 가파른 언덕 지형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완벽한 성능을 발휘한다.

깎아 놓은 잔디를 담을 트레일러를 후방에 결착한 채 언덕에서 작업이 가능할 정도다.

잔디깎기 작업을 즐거움의 경지로까지 끌어 올려줄 이 ‘1050 제로-턴 트랙터’의 가격은 3,000달러로 책정돼 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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