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울렁증은 이제 그만...전방위 차량 모니터

자동차 주변 360°의 모든 시각정보 내장형 LCD 스크린으로 보여줘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초보 운전자들에게 있어 주차만큼 힘들고 고역스러운 일도 없다.

차량의 앞뒤 길이와 좌우 폭, 회전반경 등이 익숙지 않은 탓에 조금만 방심을 해도 주변의 차량과 본의 아닌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후방감지기나 전․후방카메라가 장착된 차량들이 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도움만으로는 사고예방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초보 드라이버들과 주차에 자신 없는 여성운전자들이 장애물이 즐비한 골목주차나 좁은 공간에서 평행주차를 할 때 수차례 차에서 내리는 수고를 무릅쓰며 앞뒤좌우의 여유간격을 살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이 같은 주차 미숙자들을 주차 울렁증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줄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닛산자동차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내장형 전방위 차량 모니터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가 바로 그 주인공.

닛산의 2008년형 인피니티 EX35 모델에 처음 채용된 이 AVM은 자동차 주변 360˚의 모든 시각정보를 대시보드 내의 내장형 LCD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이를 위해 EX35에는 차량 전면의 그릴 중앙부와 뒤쪽 번호판 하단, 좌우 사이드미러 하단 등에 총 4대의 180˚ 와이드앵글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놀라운 점은 AVM이 각 카메라가 찍은 주변영상을 별도의 화면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합하여 앞뒤좌우를 아우르는 하나의 영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는 것.

이는 닛산이 자체 개발한 특수 이미지처리장치 덕분으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4개의 화면을 겹치는 부분 없이 합성, 마치 하늘에서 차량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360˚ 앵글의 실시간 영상을 보여준다.

AVM이 제공하는 화면은 기존 전․후방카메라와 달리 사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즉 운전자는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고도 주변 상황을 완벽히 파악하며 쉽고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또한 이 AVM은 시속 10km 이하의 속도에서 전진과 후진을 가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에 후면주차와 전면주차 모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 국민을 주차의 달인으로 만들어 줄 이 AVM을 탑재한 인피니티 EX35는 지난달 국내에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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