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계절, 게임에서도 활짝



스포츠 게임은 경기의 규칙만 알면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다. 한 게임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이 때문에 스포츠 게임은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 게임은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탁구, 아이스하키, 골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족구를 소재로 한 게임 ‘공박’은 방향키와 A키만으로 기본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가 세계 곳곳을 돌며 2008 베이징올림픽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4월 들어 본격 막을 올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스포츠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겨울철을 뜨겁게 달궜던 농구코드의 열기도 채 식지 않았으며,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기 경기 또한 스포츠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부족한 스포츠팬들이라면 야구공을 던지고 축구장에 몸을 구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은 박지성인데 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것.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 게임 속에서는 스포츠 스타가 되는 것이 꿈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포츠 게임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

스포츠 게임은 경기의 규칙만 알면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게임보다 익히는 시간이 짧고, 한 게임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초기에는 야구나 축구 등 인기 종목에 국한되던 스포츠 게임이 탁구, 아이스하키, 골프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축구 게임의 지존을 가린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월드컵의 열기만큼 축구 게임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3나 X박스 360 등 최신 게임기로 즐기는 영상은 마치 프리미어 리그나 세리에A 경기를 보는 것 같은 박진감을 선사한다.

축구 게임은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 시리즈’와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이 양분하고 있다. 패키지 시절에는 피파 시리즈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게임 시장에서는 위닝 일레븐이 보다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사실성을 살린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각 구단과 선수들을 실감나게 묘사,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 축구 게임의 왕좌는 EA와 네오위즈가 공동으로 개발한 ‘피파 온라인’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 피파 온라인 2는 국내 온라인 축구 게임 중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세계 2만여 선수와 30개 리그, 43개 국가대표를 실제 플레이할 수 있다.

선수들의 실제 생김새와 많은 차이를 보였던 전작에 비해 피파 온라인 2에서는 선수들의 얼굴까지 세밀하게 신경 썼으며, 선수 명단 역시 이적 상황을 반영해 최신 서비스로 업데이트 된다.

이들 게임들이 축구 선수들을 조작하는 게임이라면 ‘풋볼매니저’는 직접 감독이 되서 팀을 운영하는 구단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풋볼매니저는 전 세계 대부분의 프로 리그를 망라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물론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조화롭게 운영하며 팀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이혼제조기라고 불릴 만큼 중독성 높은 게임으로 정평이 나있다.


메이저리그 스타, 게임 속으로

야구 역시 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장르. 야구의 경우 북미권에서는 사실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이나 국내에서는 절대 칠 수 없는 마구와 쳤다하면 홈런인 마(魔)의 타자들이 펼치는 만화적 상상력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 국내에서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가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구마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공식 유니폼과 구장, 전쪾현직 선수들을 그대로 구현해 내고 있다. 특히 박찬호, 김병현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전성기 시절을 추억하는데도 좋은 게임이다.

마구마구가 프로들의 향연이라면 네오위즈의 ‘슬러거’는 고고야구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전국 57개 고교 야구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승엽, 김동주 등 유명 선수들의 고교시절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라비티가 개발한 ‘W베이스볼’ 역시 화끈한 장타력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한다. W베이스볼은 투수와 타자에 최적화한 밸런싱을 기반으로 타이밍만 정확하다면 얼마든지 홈런과 장타를 날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단순히 아이템이나 경우의 수를 통해 성적이 결정됐던 여타 야구 게임과 확실히 차별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야구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인기 종목에 꼽힌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하키ㆍ족구 등 종목도 갖가지

축구와 야구가 대표적인 스포츠 게임 장르로 자리 잡았지만 틈새시장을 노리는 다양한 게임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세리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한빛소프트의 골프 게임 ‘팡야’가 대표적인 사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즐기는 ‘모두의 골프’는 물론 정통 골프 게임인 EA의 ‘타이거우즈 골프’ 도 골프팬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NBA가 아닌 3대 3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프리스타일’ 역시 국내외에서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인기 게임이다. 3대 3 경기뿐 아니라 정통 농구라고 할 수 있는 5대 5 플레이도 가능하다. 특히 백코트 바이얼레이션과 같은 실제 경기 규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JC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타일의 만화적인 캐릭터를 활용한 축구 게임도 준비 중에 있다.

중국의 국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탁구도 온라인 게임으로 준비 중이다. 엑토즈소프트가 개발한 ‘엑스업’은 실제 탁구를 치는 것처럼 마우스를 움직이며 게임을 진행한다. 스핀을 걸거나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마우스의 조작으로 가능하다.

엑토즈소프트는 우선 중국에서 게임을 선보인 후 국내에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탁구의 열기가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게임인 셈이다.

넥슨이 개발 중인 ‘슬랩샷’은 하키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이다. 기존 스포츠 게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와 강력한 액션, 각 포지션과 긴밀한 협동 플레이가 긴장감을 주는 포인트.

엔트리브소프트의 ‘공박’은 족구를 소재로 한 이색 스포츠 게임. 친근한 캐릭터와 손쉬운 플레이가 게임의 매력이다. 방향키와 A키만으로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필살기와 특수 능력도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테니스 게임 ‘골드슬램’은 실제 선수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스타일리시한 캐릭터가 특징이다. 1대 1 플레이인 단식 경기는 물론 2대 2로 즐기는 복식경기도 가능하다. 클레이 코트와 잔디 코트 등 코트의 특성도 반영돼 있다.

최 광 서울경제 기자 chk011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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