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부샨의 아버지가 눈이 희미하고, 모든 게 갈색으로 보이며, 밝은 빛에서는 눈에 통증을 느낀다고 불평하자 의사들은 사실상 실명상태가 되게 한 백내장을 고치려면 수술로 그의 각막들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기공학자인 부샨은 백내장이 노화 과정에서 각막에 단백질과 지방질이 축적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아버지 눈을 덮은 단백질과 지방 분자들을 녹여 없앨 화학용액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해서 6년 후 탄생한 것이 C-KAD라는 안약으로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약품은 2년 이내에 약국에서 시판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수술을 대신할 백내장 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유타 의과대학 안과학 부장이자 부샨의 회사인 착슈 리서치의 과학고문으로 있는 랜달 올슨은 “어느 누구도 이 약품을 보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임상실험 동안 백내장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이 안약은 녹내장과 황반변경의 실명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만약 부샨의 실험대상인 그의 아버지가 효과를 볼 경우 이 안약은 매년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300만건의 백내장 수술을 줄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