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백내장 치료하는 최초의 안약

K-CAD, 백내장 일으키는 단백질 녹여 없애고 녹내장과 황반변경도 치료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백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어림잡아 400만명의 미국인이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준의 백내장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년 4만명 정도가 백내장에 의해 시력을 잃고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에서 발생하는데, 카메라에서 렌즈가 손상되는 것처럼 물체가 흐릿하거나 찌그러져 보이게 된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수정체는 자외선, 담배연기, 활성산소, 노령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된다.

또한 수정체가 손상을 입으면 수정체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굳게 되고 이것이 일명 안개효과(Clouding Effect), 즉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 같은 손상은 달걀 프라이를 할 때 흰자의 단백질이 굳는 것과 흡사한데,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백내장이 형성되고 시력이 감퇴되는 것이다.

물론 백내장은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즉 카탈린·카타크롬·타티온 등의 점안 약을 쓰거나 비타민C·요오드제·타액선호르몬 등의 내복주사도 시행된다.

하지만 확정적인 약물 요법은 없고 결국 시력이 약화된다.

수술의 경우 합병증이 없으면 시력회복이 가능하지만 당뇨병이나 신경성, 병발성 등의 경우에는 망막 기능의 저하나 그 밖의 합병증 때문에 시력의 예후가 나쁘고 수술효과 역시 적다.

하지만 앞으로는 백내장 때문에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완치가 가능한 안약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전기공학자 라지브 부샨은 수정체에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백내장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 수정체를 덮은 단백질을 녹여 없앨 수 있는 화학 용액을 개발, 안약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C-KAD’라고 명명된 이 안약은 현재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안약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앞으로 2년 이내에 약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초로 수술을 대신하는 백내장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부샨이 최근 설립한 제약회사 착슈 리서치(Chakshu Research)의 고문 겸 유타 의과대학 안과부장인 랜달 올슨은 “임상실험 결과 탁월한 효능을 입증한 이 안약은 수술을 받기 어려운 노년층 백내장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이 안약은 녹내장과 황반변경의 실명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고 말했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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