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은 1년 365일 내내 북쪽 하늘에 떠 있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이다. 때문에 지구의 북반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고개를 들어 북극성만 찾으면 동서남북의 방향을 나침반을 보듯 정확히 알 수 있다.(남반구에선 지구에 가려 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항상 정북(正北) 방향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북극성이 실제로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렇다.북극성 또한 태양과 같은 항성(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다. 또한 태양과 한 은하 안에 위치해 있으며, 은하의 중심을 기준으로 공전 운동을 한다. 그런데 태양과 북극성은 정확히 동일한 속도로 공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극성은 미세하나마 정북 방향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리가 이 움직임을 눈치 챌 수 없는 것은 북극성이 지구로부터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각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불과하다. 움직이는 자동차 속에서 창밖을 내다 볼 때 가까이 있는 가로수들은 재빠르게 움직이지만 지평선 끝에 위치한 산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례로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피라미드가 건설되던 5,000년 전에는 용자리의 알파별 ‘투반(Thuban)’이 지금의 북극성 역할을 했다. 또한 몇 만 년 후에는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가 북극성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마디로 북극성을 포함해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은 끈임 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천체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