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대로 읽어야 진정한 양식...독서 인증 프로그램 ‘리딩웰’

한국독서인증의 독서 이해력 검증 시스템, 분석적이며 깊이 읽는 습관 기를 수 있어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야 진정한 양식이 된다. 벤처기업 한국독서인증이 개발한 독서 인증 프로그램 ‘리딩웰(Readingwell)’은 진정한 책읽기를 도와주는 독서 이해력 검증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아이들은 책을 적극적이고, 분석적이며, 깊이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선생님과 학부모는 각각의 아이들에게 최적으로 맞춤화한 개인별 독서지도를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책 읽기도 교육
최근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논술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논술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들도 이미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기간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논술능력은 풍부한 기본지식에 기반한 창의적·독창적 사고와 논리력의 결실인데, 학원 교육에서는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진정한 논술능력 확보 방안은 독서의 생활화다. 독서만큼 지식 증진과 사고력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비단 시험 대비용이 아니더라도 독서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이나 창조력, 상상력을 제고하는 최적의 도구다. 또한 건전한 가치관과 자아의 확립, 풍부한 감성과 바람직한 인성 형성 등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무조건 많은 책을 읽게만 하면 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한권의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과연 어떤 독서가 제대로 된 독서인지, 독서 방법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게다가 이를 검증할 방법은 더더욱 없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벤처기업 한국독서인증이 최근 개발한 ‘리딩웰(Readingwell)’은 바로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던져주는 신개념 독서 인증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에 인증서 발급
명칭에서 예상되듯 리딩웰은 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 검증해주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책의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퀴즈 형식으로 출제한 후 정답을 맞힌 비율을 통해 실제 그 책을 읽었는지, 저자가 의도한 바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등을 판단해 알려주는 것.

세부 내용 50%, 추론 30%, 어휘 10%, 중심 생각 10%의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리딩웰이 제공하는 ‘독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독서인증이 리딩웰의 1차 타깃으로 삼은 것은 약 4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전국의 초등학생이다. 이를 위해 웹사이트(www.readingwell.co.kr)에는 이미 초등학생 권장도서 1,300여권에 대한 검증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상태다.

각 학년별로 200~250여권 내외가 할당돼 있고, 책의 주제 또한 아이들의 개인적 취향을 감안해 정보성 도서 17개 장르ㆍ이야기류 7개 장르ㆍ만화 6개 장르 등 총 30개 카테고리로 세분화·다양화돼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리딩웰에서 출제되는 모든 문제를 초등학생 독서교육 경험이 풍부한 전문 독서 지도사들과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참여로 완성시킴으로서 인증시스템의 대내외적 공신력도 극대화했다.

개인 맞춤형 독서지도
이렇게 리딩웰은 초등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읽은 도서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갖도록 해 독서의 질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것이 리딩웰이 제공하는 메리트의 전부는 아니다.

리딩웰은 각 학생들의 독서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독서수준과 능력, 성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별도 제공한다. 독서량이나 인증 여부, 정답적중률 등에 따라 전체 리딩웰 가입 학생 중 자신의 자녀가 어느 정도의 독서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 정보들을 활용하면 아이에게 최적의 독서지도 방향을 설정하거나 균형 잡힌 책 선정을 할 수 있는 등 맞춤형 독서 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보다 더 전문적인 지원을 원할 경우에는 독서지도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한 ‘독서지도 X-파일’, 특정 어린이의 독서 수준을 검사해 전문가와 1:1 종합상담을 받을 수 있는 ‘독서 수준 검사’ 등 리딩웰 사이트에 마련된 선생님 및 학부모 전문코너를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성현 한국독서인증 사장은 “미국 피자헛은 별도의 독서 검증 사이트를 구축, 테스트를 통과한 초등학생들에게 피자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독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리딩웰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도서 10권의 인증을 획득할 때마다, 혹은 독서 능력 순위가 상위 10%에 진입할 경우 소정의 선물을 주게 되면 강력한 독서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의 재미도 높여줄 수 있다.

영어인증도 추진
이와 같은 다각적 효과에 주목해 현재 상암초등학교, 미동초등학교 등 서울지역 4개 초등학교에서 리딩웰을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들은 개인회원들의 가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독서인증은 현재의 초등학생 대상 서비스가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즉시 리딩웰의 공략 대상을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영어 공교육 강화가 탄력을 받으면 독서 검증 문제를 영어로도 출제해 ‘영어독서인증’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독서촉진프로그램(ARP)이나 영국, 일본, 캐나다 등지의 북 스타트(book start) 운동처럼 리딩웰을 전국적 규모의 독서인증 공인서비스로 환골탈태시킨다는 것이 이 회사의 궁극적 목표다.

박 사장은 “선진국들일수록 국가적 차원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 초등학생 때부터 조기 독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리딩웰을 필두로 독서를 생활화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