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기의 해상 추락이나 선박 사고가 빈발하면서 여행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명조끼는 이 같은 항공·선박 사고에서 승객의 생명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다. 문제는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에 성공했다 해도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자칫 해류에 밀려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거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지난해 일반 구명조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구명조끼를 개발, 특허청의 문턱을 넘어섰다. ‘조난자 위치추적 구명조끼’가 바로 그것. 명칭에서 예견되듯 이 아이템은 GPS를 장착,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구명조끼다. 이 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 경우 GPS 스위치가 자동으로 켜져 구조대에 조난자의 위치를 알리게 된다. 이에 따라 구조대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사고해역을 광범위하게 수색할 필요 없이 조난자들을 정확히 찾아내 지체 없이 구조할 수 있다.
특히 출원인은 위치가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는 해상조난자의 특성을 감안, 기존 GPS보다 정밀도가 월등히 뛰어난 ‘정밀위성위치확인시스템(DGPS)’을 채용했다. 이 장치는 오차범위가 최대 5m에 불과해 신호가 포착되면 구조는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칠흑 같이 어두운 야간구조 작업이나 기상악화로 구조 활동 시간이 촉발할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적지 않은 제조비용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구호용품인 만큼 효과만 입증된다면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특허청도 이 점을 인정, 특허등록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