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심장 'H-VAD'

H-VAD(Hybrid-ventricular assist device)는 체외형 심실보조장치다. 몸 밖에 인공심장을 부착하고 관으로 몸 안의 심실과 연결해 혈액 공급을 돕는다.

이 인공심장에는 공압식 펌프가 장착된 보조장치가 연결돼 있다. 이 장치는 무게 2kg에 A4용지만한 크기로 휴대성도 높다. 또한 혈액의 역류를 막는 이중판막이 설치돼 있어 내구성도 높고 장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H-VAD는 실제 심장처럼 혈액을 모았다가 펌프처럼 내뿜어 혈액을 공급하는 박동형 인공심장. 지난해 9월 H-VAD를 이식한 송아지가 125일을 넘겨 생존하면서 국산 인공장기 상용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는 미 FDA를 비롯해 미국인공장기학회, 미국흉부외과학회, 미국국립보건원 등에서 권장하는 기계식 순환장치의 신뢰도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다.

미국의 3개 기관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실험동물에 이식된 기계장치는 90일 이상 계속 작동해야 인체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통상적인 임상시험 이전이라도 응급환자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송아지에 이식된 인공심장이 90일 이상 무사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혈액 구동펌프의 기계-전자-제어 기능의 성능 확보와 장기의 안정성 등 생체 적합성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내구성과 흉부외과 수술 팀의 고난도 수술 및 수술 후 효과적인 관리기법, 그리고 재활 등이 하나도 빠짐없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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