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인식 게임 전성시대

게이머의 동작을 읽는 카메라를 사용,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도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머지않아 조이스틱과 같은 게임용 컨트롤러가 사라질 전망이다. 컴퓨터와 콘솔형 게임기를 위한 신개념의 동작인식 카메라 시스템이 게이머의 신체 움직임을 3차원(3D)으로 파악, 그 결과를 화면에 전달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권투게임을 할 때 조이스틱이나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게임 속 상대에게 실제로 주먹을 날리면 된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의 3DV 시스템즈사가 개발한 ‘Z캠(ZCam)’이 바로 그런 카메라다. 웹캠 크기의 이 제품은 게이머에게 근적외선 레이저를 발사, 그 반사파를 포착함으로서 게이머의 움직임을 3D로 인지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가 반사파의 강약에 따라 해상도 1mm(가로 세로 1mm의 사물을 한 점으로 인식) 이하의 3D지도를 초당 수 십 장씩 만들어낸다. Z캠에는 전방의 실제 영상을 컬러로 촬영하는 서브 카메라도 장착돼 있는데, 이렇게 촬영된 비디오와 3D 지도가 합쳐져 화면 속의 3D 아바타가 게이머의 동작을 정확히 재현토록 한다.

특히 이 Z캠은 게임 이외에도 용도가 다양하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마우스 등 현존하는 컨트롤러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것. 3DV는 현재 이 기술을 여러 회사에 보급 중에 있으며, 올해 말 대당 100달러 정도에 Z캠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Z캠의 3차원 영상 인식 메커니즘

근적외선을 피사체에 발사하면 빛이 반사되어 카메라로 돌아온다. 카메라에는 근적외선만 통과시키는 매우 빠른 속도의 전자광학 칼륨비소 셔터가 달려 있다. 이 셔터는 1나노 초(nano second)만에 개폐가 완료된다.

이 때 카메라에 근접한 물체일수록 셔터가 닫히기 전에 반사파가 빨리 돌아온다. Z캠은 이렇게 돌아온 반사광의 강도에 따라 수 천 개의 픽셀 위에 피사체의 형태를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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